거래소 ‘FX마진’ 연내 도입 추진 난항

입력 2011-08-23 10:38 수정 2011-08-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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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공정성 문제 삼아 보류

한국거래소가 투자자보호와 거래활성화를 위해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시장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최근 ELW(주식워런트증권)사태로 불거진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우려감과 감독당국과의 의견차이로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고위관계자는 23일 “FX마진시장을 올해 안에 장외에서 장내 파생상품시장으로 이전하기 위해 금감원과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며 “현재 도입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FX마진거래는 미국 달러나 유로, 파운드 등 각국의 통화의 변동에 투자하는 파생상품거래의 하나로, 현재 증권사와 선물사를 통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무인가 불법 외국계 호가중계업체(FDM)들이 득실거리며 음성거래가 횡행한지 오래다. 또, 최근 불거진 전대미문의 ELW사태로 업계는 잔뜩 움츠리고 있고, 몇몇 증권사는 수익성 마저 나지 않자 아예 사업을 접은 상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FX마진시장이 커가는데 이같은 불법 호가중계업체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FX마진 상품을 상장해 장내로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측도 일단 규격화된 상품을 상장해 장내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방식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감독당국이다. 금감원은 인프라 구축과 리스크 관리 능력, 스프레드 호가의 공정성 등을 들어 이를 보류하고 있는 형국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FX마진거래는 아직 국내 금융사들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 와 인력, 거래비용을 낮추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래소는 김봉수 이사장이 올 초 FX마진시장을 장내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같은 의견차이로 아직도 연내에 도입될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업계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호가중계업체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이 실제 호가제도가 직접 가능하도록 금융당국이 제도를 손보지 않는다면 사실상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당국이 인프라 등을 이유로 인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측은 일단 금융당국의 허가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현재 당국이 진행중인 FX(외환)마진거래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달 말쯤 마무리되면, 장내흡수방안이 다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입하는 것에 대한 방향성은 맞지만, ELW사태로 인한 개인손실률 등 아직 시장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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