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9일 최근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도세 확대에 대해 “차익실현 목적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둔화를 대비한 유동성 확보 과정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금융위의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보고에 참석,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요인 보다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기 하방리스크와 부채문제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안보고에서 “양호한 재정건전성,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할 때 대외 불안요인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최근 우리 경제의 리스크 관리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제 해결에는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융불안은 금융문제가 아니라 국가부채나 성장동력 약화와 같은 경제 펀더멘탈에 관한 문제”라며 “해당 국가들의 정책 대응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런 문제의 해결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은 아직까지 양호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발생되면 국내 금융기관의 차입여건도 급격히 악화될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위는 금융시장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위기 진행상황 별로 마련된 위기대응 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금융시장 관련모니터링과 관계기관 협조체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채권·외화자금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유출입 동향과 금융기관·기업의 자금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정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한 정보와 인식을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위기상황에 대비한 은행별 외화조달·운용계획을 마련해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현재 위기발생시 은행들이 스스로 최소 3개월을 견딜 수 있는 자금조달·운용계획 마련토록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를 실시 중에 있다.
김 위원장은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외화차입 현황 등을 종합 점검해 대외 불안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