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금융은 올해 연말을 목표로 매트릭스(Matrix·수평적 조직체계) 조직 도입과 카드사업 분사를 추진키로 했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에 맞춰 우리투자증권에 3000억~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법인 중심으로 구성된 수직적인 조직을 사업별로 묶는 매트릭스 조직을 연내 도입키로 하고, 최근 추진방향에 대한 가닥을 잡았다.
우리금융의 매트릭스 조직은 하나금융지주의 비즈니스유닛(BU)과 같은 전면 도입이 아니라 최근 신한금융지주와 유사한 형태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프라이빗뱅킹(PB·Private Banking)를 함께 관장하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기업금융, WM, PB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간 그룹 내 비중차가 적어 매트릭스 조직 도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매트릭스 조직의 핵심인 BU장의 직급 역시 신한지주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 매트릭스체제를 운영 중인 하나금융이나 도입을 준비 중인 신한지주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BU장 역시 은행장보다 낮은 부행장급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내부에선 매트릭스 조직 도입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 매트릭스체제는 조직의 대장과 관리자가 동시에 있어 정서상 맞지 않는데다 그룹 내에서 계열사간 비중이 달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또 우리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을 연내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에 카드 부문 분사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금융위가 신청을 받은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은 최대 3개월로 신청 내용에 큰 문제가 없다면 연내 분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자본시장법 개정에 맞춰 우리투자증권에 3000억~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 확보하는 증권사에 헤지펀드 관련 업무를 취급해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부여키로 했기 때문이다.
복수의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을 대형 IB로 키우기 위해 3000억원대의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금융은 조직체제 개편에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우리금융지주 지분율 57%)와 협의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