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계는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회의적인 분위기나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호리 가즈오 교토대 교수는 지난 1987년에 ‘1877년 태정관 지령’문서를 공개해 1877년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땅이 아니라고 인식했다는 점을 밝혔다.
태정관은 지난 1868~1885년에 존재했던 일본 국정 최고 기관이다.
지령 문서에서 태정관은 시마네현에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재일 독도 연구가인 박병섭은 그의 저서인 ‘독도=다케시마 논쟁’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만든 시마네현조차 인터넷 홈페이지에 독도의 일본 고유 영토 주장을 올려놓지 않았다”면서 “이는 태정관 지령 등의 역사적 배경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학계에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주장을 인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비교적 중립적인 시각에서 독도 문제를 연구해 온 이케우치 사토시 나고야대 교수도 “대한제국이 1900년 10월27일에 반포한 칙령 41호에서 울릉도와 죽도, 석도(石島, 독도의 다른 이름)를 관할 구역으로 선포했다는 주장에서 석도가 독도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주장은 돌섬(석도)과 독섬(독도)의 발음이 유사한 점에 근거한 것으로 하나의 가능성에 불가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독도 전문가는 “일본 학계의 주장은 ‘양비론’이나 ‘한일 독도 공유론’에 가깝다”면서 “일본 학자들의 주장에 반박할 결정적인 사료 발굴은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