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둔화 왜

입력 2011-07-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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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예상 밖 부진…경제 ‘적신호’ 유가상승·환율 등 악재 수출 경쟁력 악화 LCD·반도체 가격회복 늦어 갈수록 고전

우리나라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둔화하며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최근 정부(4.5%)와 한국은행(4.3%)이 하향 조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수출 성장세는 유가에 된서리를 맞았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2분기 배럴당 평균 111.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치인 88.54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유가 상승에 비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의 가격 회복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조업의 2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늘어나며 2009년 3분기 2.2%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기 대비로도 1.5% 늘며 1분기 성장률인 3.1%를 하회했다.

문제는 반도체 가격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의 주력 수출품인 디(D)램가격은 27일 0.80달러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마저 7월에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환율도 복병이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3년만에 1040원대까지 떨어지며 수출 경쟁력이 악화했다. 건설업의 마이너스 성장이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점도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걸림돌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은은 정부에 의지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김 국장은 “하반기 정부의 예산집행률이 커지면 건설업 부문이 나이질 것”이라며 “올해 목표치는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더딘데 이어 실질 국민총소득(GDI)까지 줄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에 이중고다. 실질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GDI는 상품의 상대적인 가격 변동을 제거한 지표인 만큼 국민의 구매력이 낮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1분기에는 GDP는 늘고 GDI는 줄며 대조를 이뤘다. 2분기부터는 나란히 하락세를 보이며 경제 하향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경제 성장이 둔화하며 정부와 한은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물가 안정이 발등의 불이지만 경제 성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당장 다음달 금리를 올릴지 말지 고심해야 한다.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는 최근 한은이 경제 성장 둔화를 고려해 내년 1월까지 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유지할 경우 물가 안정을 모른체 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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