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의 중국여행]아이와 함께하는 첫 배낭여행은 ‘베이징’

입력 2011-07-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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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왕실정원인 '이화원'
바야흐로 여름방학이다. 엄마 입장에서 온종일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쫓아다니는 아이들이 조금은 귀찮다. 헌데, 요즘은 방학이면 아이들이 더 바쁘다고 한다.

학교에서 내준 방학숙제 하랴, 학원수업 들으랴, 선행학습 하랴. 이러다가 아이들이 공부의 노예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아이들에게 방학은 유년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더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짧은 배낭여행을 떠나보면 좋을 것 같다.

그것도 언어와 문화가 낯선 해외로 말이다. 아이와 엄마는 좌충우돌 하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될 것이고, 아이는 앞으로의 삶에서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자연스레 익힐 것이다.

여행지로는 가까운 베이징이 좋겠다. 시중에 여행정보 책자가 많이 나와 있어 정보수집이 용이하고, 지하철 노선이 잘 되어 있어 여행하기가 어렵지 않다. 게다가 베이징은 전국시대 연(燕)나라의 도읍을 시작으로 명·청(明·淸)왕조의 수도였고,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이다.

그 역사가 1000여 년에 이르러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라 불린다. 현재 베이징은 중국 정치의 중심지이자, 상하이와 더불어 경제의 중심지로서, 13억 중국 인구를 총괄하고 있다. 긴 역사에 걸맞게 도심 곳곳에는 고색창연한 문화재가 풍성하게 남아 있다.

먼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자금성. 50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자금성은, 명나라 14명의 황제와 청나라 10명의 황제가 거주한 '세계 최대의 황궁'이다. 고궁 최대의 궁전은 태화전으로,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목조건축물이라고 한다.

전설 속에는 자금성 전체의 방(칸)을 합치면 9999칸에 이른다고 하니, 온종일 자금성만 구경한다 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 궁전의 모든 기둥과 창, 성벽에는 주로 홍색이 사용되었는데, 홍색은 불을 대표하고, 불은 행복과 성공을 상징한다. 또 고궁 대다수 건축물의 지붕은 황색 유리기와를 사용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황제를 상징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도 꼽힌 만리장성. 중국 동북부 해안의 산하이관(山海關)에서 시작하여 고비사막 위 오아시스 자위관(嘉?關)까지 이어진 만리장성은,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했던 진나라 때 축조하기 시작했다. 중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축물! 자금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자장면 집 사장님이 가장 사랑하는 이름, 만리장성! 베이징 근교에 팔달령 장성과 거용관 장성이 특히 유명하다.

이 외에도 중국 최대 황실정원인 이화원, 황제가 천제에게 의식을 거행하던 천단공원, 황성의 정문으로 건축된 천안문, 중국근대사 격변기의 중심 무대였던 천안문광장은, 중국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 없는 이라도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다. 헌데, 요런 명승고적만 있다면 베이징을 추천하지 않았다.

베이징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후퉁(胡同)과 스차하이(十刹海)이다. 후퉁은 조그만 골목길이란 뜻으로, 베이징에는 대략 1300여 개의 후퉁이 남아 있다. 후퉁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삶의 터전으로,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한 스차하이 일대가 특히 볼만 한다.

여름이면 연꽃이 만개하는 스차하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답고, 호수를 중심으로 길게 늘어선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은 여행지에서 여유롭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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