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R&D산실을 찾아] ② 종근당 효종연구소 ‘글로벌 신약’ 밀알 키운다

입력 2011-07-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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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ㆍ신약 ㆍ바이오 전문성 강화…매출 10% 연구개발 투자 계획

▲지난 4월 기존의 천안 종합연구소와 광교연구소를 통합해 출발한 효종연구소는 항암제, 대사성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차세대 신성장동력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로 고희(古稀)를 맞은 종근당이 장기적인 사업목표는 한결 같다. 지속적인 R&D투자로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좁은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종근당은 2011년을 제 2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구소를 만든 제약연구사(史)의 ‘산증인’에서 글로벌 신약개발 선두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키 위한 전진기지는‘효종연구소’다. 효종연구소는 지난 4월 글로벌 신약개발의 꿈을 안고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 둥지를 틀었다.

‘효종’이라는 이름은‘새벽(曉)을 여는 종소리(鐘)’라는 뜻이다. 여기엔 신약개발의 새 시대를 열고자 하는 선두기업으로 종근당의 도전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제제·신약·바이오 등 부문별 전문성 강화 = 효종연구소는 70년 종근당 R&D 연구소 역사의 결정판이다. 기존의 천안 종합연구소와 광교연구소의 인력과 설비를 통합·이전해 최상의 연구환경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선 규모만도 대지면적 8450평, 전용면적 4270평에 달한다. 3개동으로 구성된 대규모 연구시설은 물론, 150여명 수용 가능한 대규모 강당, 여러 부서의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토론공간, 체력관리를 위한 헬스장까지 구비돼 있다.

이전에 비해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워진 것도 연구원들의 R&D 의욕을 고취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정우 사장은 “연구원들의 출퇴근과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개선돼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수도권에 있는 제약연구소와 대학간의 연구 네트워크를 확보함과 동시에 본사·연구소·공장 간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종연구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연구 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해 특성화했다는 점이다. 제제연구 중심의 기술연구소, 신약개발 중심의 신약연구소, 바이오의약품 개발 중심의 바이오연구소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 김성곤 신약연구소장, 임종래 기술연구소장, 고여욱 바이오연구소장 등이 맡아 이성숙 효종연구소장이 총괄하는 형태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전경
◇항암 및 대사성질환치료 신약개발 주력 = 종근당은 항암제와 대사성질환 치료제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종근당의 첫 신약도 항암제다. 2002년 보건복지부의 특정센터 연구지원 사업에서‘항암제 연구개발센터’로 지정된 데 이어 이듬해 국내 최초 캄토테신계 항암제 신약 ‘캄토벨’을 탄생시켰다.

꼬박 10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난소암과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2003년 식약청으로부터 신약허가를 받고 그해 보건산업기술대전 우수기술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7년에는 캄토벨 기술을 미국 온코(Onkor)사에 수출하여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 준비 중에 있다.

이렇게 축적해 온 항암 분야의 R&D 역량은 다양한 항암제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중 작용기전의 표적항암제인‘CKD-516(과제명)’은 적은 용량에서도 약효 발현율이 높고 약제내성을 나타내는 암에서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에 있다. 또다른 항암제 ‘CKD-581’은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 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종근당은 현재 먹는 당뇨병 치료제 신약 ‘CKD-501’(과제명)의 국내 임상 3상도 진행중이다. 지난 2004년 출시된 항암제 신약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의 두 번째의 신약 후보군으로 효종연구소의 첫 성과물이 될 것이란 기대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용되어 온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비하여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과 같은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국내 최초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CKD-732’는 2009년 미국 자프겐(Zafgen)사에 기술 수출되어 고도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개량신약 개발도 종근당의 주력 분야다. 세계 최초 항혈전제 개량신약 ‘프리그렐’ 정을 비롯해 고혈압 치료제 ‘애니디핀’ 정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특히 ‘프리그렐’ 정은 2007년 과학기술부로부터 신기술인증(NET) 마크를 획득,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지식경제부 지원과제로 선정돤 항암항체 치료제를 중심으로 외부 바이오 전문기업과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매출액의 10% R&D에 투자할 것=종근당은 올해도 신약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질주한다는 목표다. 한-EU FTA 협상 체결, 약가제도 변화 등으로 인한 제약업계의 역경도 R&D 역량을 통해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산학연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아웃소싱의 기회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의 승패가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공동 R&D에 좌우된다는 사실에 주목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조기 라이센싱 아웃(Licensing-Out·기술 수출)을 추진해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해외 임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R&D 성과 창출을 위한 실탄도 충분히 투여할 계획이다. 매출액 대비 2007년 8.8%, 2008년 9.0%, 2009년 8.2%, 2010년 9.4%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정우 사장은 “올해는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적기에 신약과 개량신약, 수퍼제네릭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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