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업계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헤지펀드 전문 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 리서치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2%를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글로벌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이 10.9%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헤지펀드 대부’ 존 폴슨<사진>이 이끄는 폴슨앤코와 튜터인베스트먼트, 클라이브캐피털 등 메이저 헤드펀드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폴슨앤코의 주요 펀드인 어드밴티지플러스펀드는 올 들어 손실률이 18.4%에 달했다.
튜더인베스트먼트의 튜더 BVI 펀드의 올해 손실률은 3%를 넘었고 무어캐피털도 4.79%의 손실을 봤다.
미국 경기회복세의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 중국 긴축 불안감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헤지펀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글로벌 상품가격이 최근 2개월간 급격히 하락하면서 상품 전문 헤지펀드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9개 상품 가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로이터 제프리스 CRB 지수는 지난 5~6월에 9% 가까이 하락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상품가격 하락으로 세계 최대 상품전문 헤지펀드 클라이브캐피털은 지난달 8%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클라이브의 지난해 수익률은 20%에 달했다.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블루골드는 지난해 12%의 수익률을 올렸으나 올해는 반대로 12%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헤지펀드업계의 본격적인 회복도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9%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1분기 경제성장률은 1.9%로 전분기의 3.1%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유럽은 올 상반기 내내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중국은 인민은행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리는 등 긴축 고삐를 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