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수 나선 3개 사모펀드 능력·의지있을까?

입력 2011-06-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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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나선 3개 사모펀드(PEF)가 과연 인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공적자금위원회가 30일 매각심사소위원회와 합동간담회를 통해 "매각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들 사모펀드에서 인수자가 나올지 금융권 안팎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정부 매각 지분 56.97% 중 최저 입찰 지분인 30%를 인수하려면 약 4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정도 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는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 등 세 곳이다. 모두가 국내에서 투자 활동을 해 온 사모펀드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의 사모펀드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인 김병주 회장이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칼라일에서 함께 일하던 한국인 인수·합병(M&A) 전문가들과 2005년 설립했다.

MBK파트너스는 금융사 인수 경험이 풍부한 게 강점이다. 김병주 회장은 금융사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칼라일에 있을 당시인 2001년 JP모간 사모펀드와 손잡고 한미은행을 인수, 2004년에 씨티은행에 매각하면서 7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 인수전에도 뛰어든 전력이 있다.

보고펀드는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대표로 있는 곳이다. 사모펀드 업계의 전문가로 통하는 이재우와 신재하씨도 대표다. M&A전문가이자 변호사인 박병무씨는 작년에 대표로 합류했다.

보고펀드도 금융사 인수에 적극적이다. 동양생명과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해 주목받은 적이 있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티스톤파트너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사모펀드다. 원준희 대표는 리먼 브러더스, CSFB,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오래 일한 경험이 있다.

문제는 이들 세 곳의 펀드 모두 인수자금 조달의 윤곽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새마을금고연합회를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였으며 민유성 회장도 "4조원 이상의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 눈에 띄는 정도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우리금융 인수시 실질적인 경영권은 새마을금고연합회에 주되 수년 내 차익을 거두고 발을 빼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30일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자산이 100조원이고 지점도 3200개에 달한다. 상호 보완적인 컨소시엄이라 생각한다. 인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도 그동안 국내에서 금융사에 대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던 만큼 의지는 강한 편이다.

그러나 자금조달 윤곽 등은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국내외 연기금 등을 상대로 자금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티스톤파트너스는 민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할 만큼 다른 두곳에 비해 적극적이다. 특히 민 회장의 국제 금융업계 경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자금유치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민 회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소 입찰규모인 30% 이상의 지분을 사려면 4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데 그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인수자금의 3분의 2는 국내 장기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하고 3분의 1은 해외 투자자 자금을 끌어들여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에선 제기한 국내 금융지주사들과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정부가 이들 3곳 중 하나를 예비입찰대상자로 선정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모펀드에 대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특성이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라는 점에서 먹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정부가 사모펀드에 대형 금융기관을 넘기기에는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다음에 기회를 다시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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