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기업 허리띠 졸라매나

입력 2011-06-27 12:48 수정 2011-06-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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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이하 가격에 협력사와 단가 협상도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가격이 2분기에도 원가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어 국내외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D램 생산 대만 업체들은 채무불이행설에 휘말렸고 국내 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2분기 들어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D램 대만 기업 줄 도산 우려...국내 기업도 원가 절감 나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는 낸드메모리보다 D램 기업들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품이 원가 이하(해외 기업 기준)로 떨어진 D램의 생산 업체인 프로모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설에 휘말렸다.

프로모스에 17억4000만 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 대출해 준 대만 은행들은 올 들어 추가 대출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데다 기술 공여사인 엘피다가 지난 5월 자금 투입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제휴 협상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

프로모스의 현금성 자산은 3월말 기준 3800만달러다. 순차입금 규모는 22억8200만 달러다. 지난 1분기에는 1억69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이자부담과 함께 적자 경영으로 프로모스는 재정 위기에 빠져있다.

대만업체 난야와 파워칩은 각각 1억8700만달러, 2억7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순차입금은 17억4100만 달러, 16억2600만 달러다. 두 업체도 지난 1분기 각각 3억800만달러, 1억69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황 부진과 D램 제품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더 커진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기가바이트(Gb) 128메가(M)x8 1066메가헤르츠(MHz)의 이달 초 고정거래가격은 0.98달러이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해 5월 2.72달러로 고점을 찍고 12월 말 1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올해 초에는 0.88달러까지 하락했다. 3월 말에는 반등에 성공해 지난달 1.02달러로 올라섰었지만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협력업체들과 납품가 인하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모바일 D램·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지만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비책으로 원가 절감 전략이 나온 것이다.

D램시장 점유율 2·3·4위 업체인 하이닉스·엘피다·마이크론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미국 샌디스크 등은 순이익 기조를 유지해 적자를 내고 있는 일본·대만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직 유리한 입장이다”며 “다만 업황 전체가 나빠질 가능성으로 흑자 업체들도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LCD 패널 업체들 2분기 적자 전망...3분기는 차별화 조짐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도 당초 예상과 달리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2분기 패널 업체들의 적자가 예상된다.

주요 판매 제품군인 40~42인치 TV용 LCD 패널은 5월 상반월 235달러, 하반월 237달러로 올라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달 전·후반기 모두 보합세를 유지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2분기에는 삼성전자 LCD사업부·LG디스플레이·AU옵트로닉스·치메이 등 4대 패널업체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자재 수급 이슈로 패널 원가 절감 활동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증가된 물량의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2분기 패널업체들의 가동율이 증가되면서 판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6월 들어 주요 패널업체들은 가동율을 조정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국내 완성품 업체들은 1년에 한두 차례 부품 협력사와 단가 협상을 한다. 최근 업황 부진에 일부 협력사들은 단가협상에 들어갔다.

다만 국내 패널 업체들은 경쟁업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LG화학의 편광필름패턴방식(FPR) 전용 라인 가동으로 3D 패널 증가, 애플의 신규 모바일 플랫폼 iOS5 출시에 따른 아이폰·아이패드 물량 증가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수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배선금속 전환 안정화로 인해 손익분기점(BEP)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만업체는 킬러앱(Killer Application) 부재와 기존의 가동율 증가 전략 유지로 인해 여전히 적자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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