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외환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다

입력 2011-06-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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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사의 산 증인 우리은행]⑤한빛은행 탄생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은행들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큰 특징은 은행간의 합병과 외국자본의 유입을 통해 양적으로 은행의 대형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우리은행도 외환위기를 겪으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간 합병 등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대형화는 세계화 시대의 국제적인 추세일 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가 본격화됐던 1998년 2월 정부는 BIS(국제결제기준)비율 8%에 미달된 12개 은행에 경영개선명령과 함께 자구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금융감독위원회(현재 금융위원회)는 평가를 통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등의 7개 은행에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이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대명제에 의해 기업금융을 전담하면서 부실여신을 대폭 떠안은 결과가 시대 변화와 함께 예리한 비수가 돼 돌아온 셈이다.

조건부 승인 판정을 받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각각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구체적인 감량 경영에 돌입했다. 이미 1998년 1월 31일 희망퇴직으로 1377명을, 2월에 485명을 감축한 상업은행은 국내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발생하는 인원감축을 추가로 추진해 나갔다. 한일은행 역시 임금동결, 점포 통폐합, 경영합리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구노력을 벌이면서 BIS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상여금 반납과 급여 삭감 등의 고통분담이 뒤따랐다.

이처럼 독자생존을 모색해 온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노력에 대해 언론을 포함한 외부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상업은행이 독자생존 방안으로 추진한 외자유치는 정식 자본참여가 아닌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이라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정상적인 외자유치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게다가 도입 규모도 독자생존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한일은행의 경우에도 독자생존을 위한 외자유치가 실질적으로 정부 지원을 전제로 하는 한계성을 갖고 있었다.

이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독자생존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면서 은행장 직속의 특별 팀을 구성해 보안을 유지한 채 조심스럽게 합병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1998년 7월 31일 두 은행은 합병을 공식 발표했고 1999년 1월 한빛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새롭게 탄생한 한빛은행은 기업문화 통합작전과 동시에 본부조직을 팀제로 개편하며 성과급제도를 도입하고 고객별 금융전문가를 육성해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켰다. 또 지속적인 리스크관리와 함께 선진금융 경영 인프라를 구축했다.

선도 은행으로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던 한빛은행은 2002년 5월20일 국민과 고객이 지어준 새로운 이름 ‘우리은행’과 새로운 CI로 새로운 발전과 도약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 오늘날 리딩뱅크 ‘우리은행’로 발전하는 계기를 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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