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적자 눈덩이인데…손보사 이상한 이익 구조

입력 2011-06-23 14:13 수정 2011-06-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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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의 이익 구조가 기형화되고 있다.

주수입원이 돼야 할 보험 영업에서는 해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반면 부수입원인 투자영업이익이 늘면서 보험영업 적자를 만회하는 모습이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9개 손보사는 총 1조4816억원의 보험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조63억원 적자보다 47%나 확대된 금액이다.

회사별로 삼성화재(-3269억원), LIG손해보험(-2737억원), 현대해상(-2044억원), 한화손보(-1644억원)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손보업계의 보험영업 손실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2007회계연도에 5639억원이던 적자규모는 2008회계연도 8162억원, 2009회계연도 1조63억원, 2010회계연도 1조4816억원으로 점증하고 있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지난 회계연도에도 1조2238억원의 흑자를 냈다. 투자영업 이익이 보험영업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보험을 팔면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보험금 지급이 더 많아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 부동산 투자 등 보수적인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이익률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대신 자산 증가에 따라 투자영업 이익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0회계연도 9개 손보사들의 총 투자영업 이익은 3조252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이익은 지난 2007회계연도에 2조2245억원, 2008회계연도에 2조2231억원, 2009회계연도 3조980억원, 2010회계연도 3조2527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사들의 이익 구조가 이렇게 기형화된 것은 전체 보험료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문의 막대한 적자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매년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험영업 손실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0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3%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이 통상 72%임을 감안하면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만으로 1조원대의 적자를 낸 것이다. 2009회계연도에서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 규모는 7000억원대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업계 순위별로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크다고 보면 된다”라며 “대신 대형사들은 모아놓은 자산을 굴려서 이익을 내지만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사나 온라인 손보사 등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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