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갈등 깊어지나

입력 2011-06-22 15:51 수정 2011-06-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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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公 독자행동에 채권단 경고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매각 주도권을 쥐려는 정책금융공사와 외환·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 금융회사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면서부터다. 시장에선 매각공고 이전부터 채권단 내 금융회사간 갈등을 보여왔던 만큼 하이닉스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하이닉스의 인수합병(M&A) 진행과 관련한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M&A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진행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재무 및 경영능력 있는 경영주체를 확보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하이닉스의 매각거래와 관련된 주요 사항은 운영위 협의를 거쳐 정확한 정보를 시장에 전달할 것"이라며 "시장의 풍문 등에혼선을 갖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긴급 운영위를 갖고 이같이 결정한 것은 정책금융공사의 지나친 독자 행보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하이닉스 매각공고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하이닉스 매각이 단독입찰로 진행되더라도 입찰기간을 2~3주 연장한 후 매각을 추진하겠으며 전체 채권단 보유지분 15% 중 구주 인수는 최소 7.5%, 신주 발행은 10% 이내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세부적인 매각조건을 채권단 협의없이 공개하는 등 지나친 독자 행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독자 행동이 자칫 시장에 혼선만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 관련 모든 내용은 매각 주관은행과 자문사를 통해 외부에 공표하기로 했는데 정책금융공사가 이해할 수 없는 독자 행동으로 시장에 혼선을 줬다"고 비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정책금융공사에서 멋대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나머지 채권 금융회사보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매각을 둘러싸고 정책금융공사와 다른 채권 금융회사들이 갈등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채권단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참여설 등이 불거지자 채권 금융회사들에 경고성 공문을 보내 입단속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때도 사실상 정책금융공사가 타깃이었다.

또한 매각공고 시점을 놓고도 갈등이 있었다. 빠른 시일안에 개시하자는 정책금융공사와 현대건설 매각이 마무리된지 얼마 안된 상태인 만큼 시장의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자는 다른 채권 금융회사간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운영위 기관들이 정책금융공사에 이런 우려를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채권단의 목소리를 정확히 조정해 시장에 혼선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데 답의했다"며 "주관은행과 자문사를 통해 매각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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