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미리본 한나라 7.4 전대

입력 2011-06-22 11:00 수정 2011-06-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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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원희룡 양강…'짝짓기' 변수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총체적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하겠다며 7명의 주자들이 나섰다. 저마다 쇄신과 화합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전선은 이미 ‘책임론’으로 갈렸고, ‘朴心’을 잡기 위한 구애의 손길로 요란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락세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과는 일정 차별화를 띠는 것도 공통된 전략이다.

본지는 21일과 22일 양일간에 걸쳐 정치학 전공 대학교수 2인과 정치평론가, 여론조사전문가 등으로부터 7.4 전당대회 전망을 구했다.

◇ 고성국(정치평론가) “친이계 지원 받는 원희룡 승리”

홍준표·원희룡, 양강 구도다. 결국 친이계 지원을 받는 원희룡 의원이 이기지 않을까 판단된다. 친이계가 힘이 떨어졌다 해도 여전히 다수고, 정권 임기 또한 1년 반 이상 남아있다. 분열만 되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

홍준표·원희룡·나경원, 세 후보 모두 사실상 인지도에서 별 차이가 없어 여론조사(30% 반영)에서 누가 특별히 유·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결국 선거인단 싸움인데 당협위원장 장악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절반가량은 여전히 통제권 안에 있다. 따라서 조직력에서 원 의원이 크게 치고 나갈 수 있다. 홍 의원도 자체조직이 있긴 하지만 열세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변수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막판 짝짓기가 있을 수 있지만 자칫 잘못 다루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

오히려 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한다. 공천혁명, 불출마 도미노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현역의원들에겐 커다란 위기감이 조성될 수 있다. 반면 대다수 선거인단은 ‘이번 기회에 바꿔보자’며 호응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도 누굴 지원하진 않을 것이다. 홍 의원이 최근 상당히 구애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박심(朴心)이 움직일 것 같진 않다.

◇ 김민전(경희대 교수) “홍준표 선두, 후보들 간 합종연횡 변수”

선거인단이 대폭(1만명->21만명) 확대됐기 때문에 누가 당원들과 유권자들에게 더 부합되느냐가 관건이다. 갈수록 친박이 더 힘을 받는 형국인데 아무래도 각 계파는 관리와 점검 차원에서라도 줄세우기를 할 것이다. 총선이 눈앞이라 의원들도 지역조직 점검을 해야 한다.

지금 나온 후보들 중 홍준표 의원이 가장 선두에 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몇 번의 선거과정에서 쌓아온 것도 있다. 나경원 의원도 대중성에서 뒤지지 않고, 원희룡 의원의 경우 원튼 원치 않든 친이계 지원을 받는 후보다. 조직면에선 힘이 되겠지만 내년 총·대선에서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걱정하는 일반 당원들에겐 오히려 불안한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후보들 간 단일화 내지 합종연횡 여부다. 친이계의 경우 후보가 양립돼선 승산이 없다. 원희룡·나경원 간 단일화 후보는 홍 의원과 겨룰 만하다. 교통정리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쇄신파와 중도파 역시 남경필·권영세 단독으로선 승리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는 요동칠 것이다.

이번 당대표는 대선보다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선은 어차피 후보에게 주목된다. 의원들 입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유권자로부터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 누구냐를 따질 것이다. 일단 인지도가 높고, 일정 개혁성을 갖추고, 현 정부 책임론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 특히 누가 당대표가 됐을 때 공천에 불리하지 않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

◇ 신율(명지대 교수) “히든카드 나올 수도, 임태희 적합”

7명 후보 중엔 현 위기에 적합한 인물이 없다. 히든카드를 배제 못하는 이유다. 친이·친박의 반발이 없는 사람, 친박 입장에선 수적 열세를 극복해 주면서도 다른 계파에 속한 사람, 박근혜 전 대표가 정책행보를 할 때 이념공방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줄 사람, 그러면서도 현 정부 기조를 상징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이 현 상황에 필요한 대표상이다.

그나마 나경원 의원이 무난한데 여성이란 단점이 있다. 대선후보·당대표가 모두 여성이란 점은 대선후보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친박계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홍준표 의원은 친이계로부터 강한 거부감이 있다. 원희룡 의원은 친이계 대표주자로 각인됐다. 반대로 유승민 의원은 친박 틀에만 갇혀있다. 남경필 의원은 당을 민주당화 할 사람이란 우려가 있다. 권영세·박진 두 주자는 세가 약하다. 다들 단점이 크다.

현 역학구도를 감안하고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물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다. 아직 후보등록 마감까지 하루가 남았다. 본인은 (대통령과 함께) 순장하겠다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도 있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도 있다.

현 당권을 단순하게 바라봐선 안 된다. 대권과 맞물려 있다. 현재권력은 나름 미래보험을 생각 안 할 수 없고, 미래권력은 현재권력과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안착을 생각해야 한다. 내년 총선 공천도 걸려 있다. 결국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이는 친박계와 친이계, 특히 이상득계와 묵시적 교감이 있어야 가능하다.

◇ 홍형식(한길리서치 소장) “1위 홍준표, 2위 놓고 원희룡·나경원 각축”

여론은 홍준표·나경원·원희룡·남경필 순이다. 유승민 의원이 여론에선 크게 뒤지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친박계 결집으로 뒤집을 것이다. 결국 이 다섯 명이 지도부를 구성하리라 본다.

세력 간의 연대가 중요하다. 모두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 할 것이다. 친이는 원희룡 의원으로 정리됐고, 친박은 유승민 의원이다. 홍준표 의원은 여론 우세와 친박과의 우호적 연대가 지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당대표가 가능하다. 2위는 원희룡·나경원 두 주자 간 싸움이다.

또한 이번 전대는 그간 친이·친박 대결구도에서 세대교체로 성격이 변화됐다. 누가 이를 적절히 파고들 것이냐, 누가 뉴리더상을 제시하면서 치고 나갈 것이냐, 그 사람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본다.

물론 총·대선 직전이라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 이를 위한 공정한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은 명백하다. 그런데 이는 모든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차별성은 누가 세대교체에 부합하며 누가 이를 이슈화시켜 주도권을 잡느냐에 달려 있다.

선거인단이 대폭 늘다 보니 조직선거는 일정 한계에 직면할 것이다. 국민여론이 선거인단 투표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여론을 잡는 후보가 앞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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