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권이냐 당권이냐… 당권 압박 직면

입력 2011-06-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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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보장받기 위한 압박… 대권 전념 마이웨이”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본인 의지는 확고한 대권이지만 당권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위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 개인 지지도가 아직 미약하다는 부문과 ‘문재인’이라는 대안 등장은 그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대권행의 최대 암초로 지목된다.

정 최고위원은 친노 진영의 통로이자 버팀목이다. 몇몇 수도권 486 인사들이 손학규 대표로 등을 돌렸지만 수도권의 지지 또한 여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김진표호를 출범시킨 지난 원내대표 경선은 그의 건재함을 재확인시킨 계기로 작용했다.

그러나 나아질 것 같았던 지지율은 좀체 2%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그조차 지난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왜 그리도 신임을 안 하는 거냐”며 한탄하기까지 했다.

반면 손 대표는 10%대 중반을 넘나들며 민주당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최고위원을 비롯해 유시민·정동영 등 기존 주자들을 단숨에 제치며 제3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정 최고위원의 입지가 급격히 제한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자 현실적 한계를 들어 당권으로의 선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영남권의 한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지도가 나와 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실적 고민을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호남색이 짙은 인사가 당대표를 하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결단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 대표적 친노 인사인 백원우 의원은 최근 정 최고위원에게 “흔들리지 말고 대권으로 나아가시라”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또 다른 인사는 기자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이들은 현역이 아닌 원외가 대부분”이라며 “사실상 정 최고위원을 또 다시 대표에 앉혀 내년 (총선) 공천을 보장받겠다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정 최고위원은 주위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문희상 의원을 차기 대표로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당내에선 박지원 의원이 호남권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최근 들어 권노갑 고문을 찾는 등 동교동계와의 소원한 관계를 풀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부겸 의원 또한 손학규 대표를 등에 업고 당권에 적극 도전할 태세다. 이미 전국조직망도 재정비를 마쳤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이 출격할 경우 사실상 구도 자체가 급변할 수밖에 없다. 타 주자들이 그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도 그가 여전한 강자임을 방증하는 것.

한편 정 최고위원 측은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당권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사자인 본인은 전혀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권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명료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차기 전당대회는 손 대표가 대권을 위해 당 대표를 내려놓는 오는 연말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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