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5만원권 부패도 늘었다

입력 2011-06-16 11:06 수정 2011-06-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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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통잔액 21조 1년새 두배가량 늘어, 뇌물수수등에 악용돼 '검은 돈' 오명 써

5만원권 화폐발행액이 1만원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최근 관(官)·산(産) 가릴 것 없이 우리나라의 부패가 곯고 있다. 부패지수도 2년째 하락했다. 묘한 상관관계를 지닌 이들 때문에 5만원권이 우리나라의 부패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염려가 일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의 시중 유통잔액은 1년새 두 배 가량 급등했다. 2009년 9조9229억원이었던 5만원권은 2010년 18조9962억원으로 뛰었다.

분수령은 올 3월이었다. 1만원권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후 유통잔액 차이는 더욱 커졌다. 지난 5월말 기준 5만원권의 화폐발행잔액은 21조3087억원으로 1만원권의 19조102억원보다 2조2985억원이 더 많았다.

사실 근대 통화를 사용한 이래 가장 표시단위가 큰 화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 5만원권은 지난 5월 전체 유통 통화(42조6417억원)의 49.97%를 차지했다.

문제는 사용처다. 지난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 고위 임원의 책상서랍에서 5만원권 510장 뭉치를 발견했다. 금액으론 2550만원이다. 지난 4월 전북 김제 마늘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수익금 110억원을 5만원권으로 찾아내 검은돈 역할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금융감독원, 정치권 등 전방위 로비를 위해 5만원권을 다발로 들고 다녔다는 후문이다. 안 주머니에 쑥 넣어준 봉투에 5만원권을 담으면 500만원은 거뜬했다는 얘기다. 삼성의 인사 태풍을 몰고 온 비리에도 일부 직원이 하청업체로부터 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5만원권이 4억2617만4720장(5월말 기준)이 풀렸어도 구경하기 힘든 이유인 셈이다.

한은은 유통내역 공개에 미적거리고 있다. 당초 마늘밭 사건으로 5만원권의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자 지난 4월 국회 요구로 공개할 예정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현금 흐름은 성격상 추정만 가능하다”며 “공식적으로 유통 내역에 대해 답변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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