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美 경기 둔화 주범은 日대지진?

입력 2011-06-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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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악영향...美 4월 산업생산·개인소비·물가에 영향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서플라이 체인(부품공급망) 붕괴가 미국 경제를 둔화에 빠뜨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 민간 싱크탱크인 미즈호종합연구소(MRI)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일본 대지진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최근 분석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는 대지진이 발생한 3월 이후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유지, 5월22~28일 생산대수는 10만5892대로, 지난해 평균치인 8만3000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는 가시적인 효과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 제조업 경기가 대폭 둔화했는데, 여기에는 서플라이체인 혼란에 따른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일조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발표된 5월 ISM 제조업지수는 53.5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MRI는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한 소비 위축을 미국 제조업 둔화의 최대 요인으로 꼽았지만 하락폭이 금융위기 촉발 이래 최악인 것을 감안하면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공급 부족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MRI에 따르면 4월까지 미 자동차 판매 대수는 일본 메이커의 감산에 따라 예상에 크게 못미쳤다.

대지진 발생 직후 일본 메이커들은 미국에서도 감산에 돌입했으며 일본 메이커의 미국 생산 대수는 5월8~14일 한 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만542대가 감소했고, 1분기(1~3월) 생산량은 전년의 50% 수준에 그쳤다.

이것이 미국의 물가 동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MRI는 지적했다.

지난달 13일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신차가격이 0.7%, 중고차가 1.2% 각각 급등했다.

미국 개인소비에서 차지하는 신차와 중고차 매입 비중을 보면 개인소비 전체의 약 6%,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에 대해서는 7%를 차지한다.

MRI는 신차와 중고차 물가가 상승한 주요인으로 일본 메이커의 감산으로 공급이 달렸다는 사실을 지목했다.

미국산 승용차 재고·출하 비율은 3월 1.8배에서 4월은 1.73배로 하락해, 판매 대수에 비해 재고 수가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자동차 재고 부족으로 판매 촉진을 위해 실시한 판매 장려금이 줄어드는 등 신차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상된데다 공급난으로 중고차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진 영향이다.

미 자동차 정보 서비스 업체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4월 자동차 대당 평균 판매 장려금은 전월 대비 10.6% 급감했다.

결국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자동차 산업을 통해 미국의 4월 이후 생산과 물가, 소비동향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MRI는 하지만 서플라이체인이 원상태로 회복되고 있어 대지진이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5월을 끝으로 끝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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