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해양플랜트 사업 '잘 나가네'

입력 2011-06-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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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고유가로 시장 활황세…'안방싸움' 치열

국내 조선업계에 해양플랜트 사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들어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금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주력 사업인 조선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회복과 지속되는 고유가 여파로 해양플랜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양플랜트가 전체 수주에서 6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2008년 조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5%였으나, 2009년 42.6%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35%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일반상선 부문에서 37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업 비중이 가장 많은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2008년에는 조선의 비중이 68.5%였지만 2009년 62.8%, 2010년 60.2% 등 최근 3년동안 8.3%포인트 감소했다.

수주 실적면에서는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분야가 조선을 압도하고 있다. 해양플랜트가 이 분야에서 올린 수주액은 최근 3년간 126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133억3000만달러를 수주한 조선사업 부문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3년간 드릴십, 해양 지원선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설비 부문의 수주액이 총 197억달러에 이른다. 같은 기간 147억원을 기록한 일반선·LNG선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세계적 해양플랜트 업체인 프랑스 테크닙과 공동 수주한 로열 더치 쉘의 LNG-FPSO 건조에 착수하는 등 올해도 지금까지 수주한 115억달러 중 80억달러가 해양플랜트 부문으로 비중이 60%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총 315억 달러 중 44%에 달하는 139억 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한 조선 3사는 올해 수주목표인 423억 달러 중 55%에 달하는 231억 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인 해양플랜트에 대한 의존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리 업체 간의 수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업자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

최근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영업을 강화하면서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해양플랜트 신조선시장은 삼성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뒤를 따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드릴십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드릴십을 수주했다.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의 거센 추격에 덜미를 잡히며 드릴십 최강자 자리를 내줬다.국내 대형 업체들이 해양플랜트 발주 시장을 놓고 집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해양플랜트 설계기술 및 건조경험을 보유한 업체가 국내 대형 업체들이 유일하고, 경쟁업체인 중국 조선사들이 자국에서 발주하는 물량 외에는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20척을 우리 조선사들이 싹쓸이했을 정도다.

때문에 해양플랜트 신조선 시장의 호황에도 국내 업체끼리 지나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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