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생보사 환란당시 '구조조정의 악몽'

입력 2011-06-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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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 은행업계가 구조조정을 겪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은행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사들도 많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명패를 바꿔달거나 다른 회사에 흡수, 사라지기도 한 것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생명보험 산업은 경기침체와 함께 실업 증가,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소득 감소로 인해 계약, 자산 등 전 영업부문에 걸쳐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실제로 1998년도 생보업계 전체의 당기순손실이 4조212억원에 이르게 돼 일부 중소형사들이 부실화됐습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1998년 5월 지급여력이 부족한 18개 생보사에 대해 경영정상화계획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후 경영정상화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는 국제생명, BYC생명, 태양생명, 고려생명의 4개사에 대해 영업정지명령이 내려졌고 각각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제일생명으로 계약이전을 시킨 후 같은해 11월 보험사업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아울러 나머지 14개 생보사 중 동아생명, 태평양생명, 국민생명, 한덕생명, 한국생명, 조선생명, 두원생명 등 7개 생보사에 대해서는 세부이행계획서를 제출받아 자체적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결국 공개매각이 추진됩니다. 이에 따라 2000년 중 6개 보험사가 국내 기업에 매각됐습니다. 2월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이 현대그룹에 매각 합병돼 현대생명으로 새롭게 출범했고 4월 동아생명이 금호생명에, 6월 태평양생명이 동양생명에, 그리고 국민생명 및 한덕생명이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에 각각 매각되면서 합병됐습니다. 그러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은 두원생명에 대해서는 1999년 12월 대한생명으로 계약이전을 시킨 후 2000년 3월 보험사업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이같이 2차에 걸친 생보사의 구조조정을 완료한 이후에는 적기시정조치제도를 활용해 구조조정이 계속 추진됩니다. 이후 삼신생명(2000년 11월)과 현대생명·한일생명(2001년 1월) 등 3개 생보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매각이 추진됐으나 인수자가 없어 대한생명으로 계약이전 결정된 후 보험사업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대신생명은 2003년 6월 녹십자생명에 계약이전을 한 후 보험사업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한일생명은 국민은행이 설립한 KB생명에 보험계약을 이전했습니다.

한편 1999년 11월 영풍매뉴라이프는 합작사인 캐나다 매뉴라이프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해 순수 국내 생보사로 전환되면서 영풍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그 후 영국 푸르덴셜이 영풍생명을 인수, PCA생명으로 다시 한번 사명을 변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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