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부품 통일한다

입력 2011-06-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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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으로 부품난 대비 필요성 인식...업계 의견 수렴해 이달 통일부품 선택

- 독자성 고수해온 일본 자동차산업에 새역사

동일본 대지진 사태가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산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자동차 부품을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시히신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지진으로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에 혼란이 빚어지면서 향후 또 발생할 수도 있는 부품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그 동안 독자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일본 자동차산업의 역사가 대지진을 계기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 중순께 자동차와 부품 및 소재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통일 대상 부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그 동안 부품업체들은 대당 2만~3만개에 이르는 부품들을 업체별, 차종별로 제각각 만들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해왔다.

경제산업성은 부품이 통일되면 일부 부품 업체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다른 업체를 통해 서로 융통이 가능해져 심각한 부품난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생산라인을 복구하는데 드는 번거로움도 줄고, 만일의 악재가 차량 조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한으로 억제될 것이라고 경제산업성은 기대했다.

부품 통일로 업계의 수익력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는 차종마다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품을 통일하면 부품 수는 주는 대신 생산량을 늘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엔화 강세로 인한 기업들의 해외 이전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경제산업성은 설명했다.

경제산업성은 안전성이나 연비에 그다지 영향이 없는 고무나 수지 등의 부품을 시작으로 2년 안에 부품 통일 방식을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부품난에 시달렸던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이번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고광택 안료 시라릭을 독점 생산하는 독일 화학업체 머크는 일본 오나하마공장이 지진 피해로 문을 닫으면서 도료를 제때에 공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 포드자동차는 일선 판매대리점에서 인기를 끄는 검은 색과 빨간 색 차량 판매를 한동안 중단했다. 크라이슬러, BMW 등은 시라릭을 대신할 다른 제품을 구하느라 한차례 소동이 빚어졌다.

일본 최대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조업을 중단하면서 자동차용 마이크로콘트롤러 공급도 끊겨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르네사스는 이달부터 공장 가동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다.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중순 업계 수장들로 구성된 전략연구회를 설립해 자동차 부품 통일안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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