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상품에 50억 투자하는 '슈퍼부자' 급증

입력 2011-05-31 08:42 수정 2011-05-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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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증권사 랩상품(랩어카운트+자문형랩)에 맡기는 ‘슈퍼부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형랩 열풍과 펀드보다 높은 수수료를 노린 증권사의 적극적인 랩어카운트 판매가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가 판매한 랩상품에 개인이 50억원 이상을 맡긴 일임계약 건수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총 118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의 51건에 비해 무려 131%(67건) 급증한 수치다.

계약금액은 50억∼100억원은 80건, 100억원 이상 38건으로 총 계약금액은 1조3799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의 7344억원에 비해 88%나 늘어났다. 계약 1건당 117억원을 랩상품에 맡긴 꼴이다.

랩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서 수수료를 받는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들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랩어카운트나 자문형랩의 수수료로 계약금액의 약 2∼3%을 받는다. 반면 일반 공모펀드 판매수수료는 0.5∼0.7%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수료가 높은 랩어카운트 상품을 만들어 부자 고객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실시해왔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자문형랩이나 랩어카운트가 일반 공모펀드보다 수수료가 높지만 수익률은 월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며 “자문사, 증권사, 부자고객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별로는 10대 증권사 가운데 삼성·우리·대우·한국·하나대투증권 등 5개 증권사에 50억원 이상 부자 고객이 가장 많았다. 자산관리 사업에 집중한 삼성이 작년 같은 기간 7건보다 무려 3배 넘게 늘어난 29건으로 1위였다. 삼성에 이어 우리(26건), 대우(24건), 한국(14건), 하나대투(10건)가 뒤를 이었다.

고액 랩상품 판매가 증가하자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도 짭잘했다. 작년 3월말 10대 증권사가 개인 고객에게서 거둬들인 랩 수수료 수익은 311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말에는 1438억원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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