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VS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입력 2011-05-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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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계 2위 수성…안정vs속도 대충돌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대한생명이 교보생명을 다소 앞서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분야별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2위권 경쟁을 지속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모두 '가족사랑'을 강조한 경영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생명보험업을 영위한다는 특성 탓이다.

그러나 이들 CEO들의 경영 방식은 사뭇 다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이끈 신은철 부회장은 '속도경영'을 강조할 만큼 사업확대에 적극 적인 모습이다.

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 경영이라는 점에서 좀더 안정성을 강조한다. 신 회장은 무리한 실적 경쟁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한 지속가능한 경영에 나서면서 기업가치를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신창재 회장의 경력은 특이하다. 신용호 창립자의 장남으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의사였던 그는 1996년부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력은 '경영인이 되길 꺼렸던 경영인(The Reluctant Executive)'이란 제목으로 포브스지에 실리기도 했다.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했던 신 회장은 1998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가 이듬해 이사회 의장으로 보직을 바꿨다. 그러다 2000년 5월 다시 회장에 복귀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섰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유일한 오너 CEO이다. 때문에 전문경영인이 실적 중심의 경영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는 달리 기업의 사회공헌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기업가치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육성' 대통령 표창을 받은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이 대표적인 예다. 2003년 첫 발을 뗀 간병봉사단은 저소득 여성 가장들을 선발해 전문 간병인으로 키워낸 뒤 저소득층 환자를 무료로 돌보게 하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간병인 20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250여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0월에는 CSR 국제협약인 UN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신 회장의 사회적 책임 경영 노력은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금융분야 한국대표로 참여했다.

당시 신 회장이 맡은 의제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부문이었다.

신 회장은 CSR경영을 잘하면 소비자와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쌓고 결국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지속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가치경영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신 회장이 취임했을 때만 해도 교보생명은 2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교보생명은 지난 2008년 29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생명보험업계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2009년에는 5252억원, 지난 12월(3분기)까지는 6108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올해도 신 회장은 가치 성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장유지서비스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판매 중심의 영업문화에서 보유 고객을 제대로 보장하는 문화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향후 보험시장에서 승패는 '계약 확보'가 아니라 '고객 확보'가 좌우할 것이란 믿음에서다. 또한 종신보험, 연금보험을 두 축으로 해서 가족생활 보장, 노후생활 보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한 뒤 7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1년 삼성생명 보험영업총괄담당 사장, 경영고문을 거쳤다.

이후 신 부회장은 2003년 12월 대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 아래 2005년 6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작년 재신임에까지 성공했다.

신 부회장의 재신임 배경에는 대한생명의 성공적 상장이라는 결과물이 있었다.

상장 이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회계연도 2010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357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으며 수입보험료도 8조3089억원으로 지난해 7조9662억원보다 4.3%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295%를 기록했다.

영업 관련 효율지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3회차 유지율은 82.3%, 13회차 정착률은 46.9%를 기록했다.

신 부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대한생명은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찌민 두 곳과 하노이 한 곳 등 3개로 시작했던 영업점은 현재 닥락, 칸호아, 동나이 지역 등 4개 지역에 추가로 진출해 10개로 늘었다. 직원은 100여명이며, 450명에 불과했던 설계사 수도 3600명을 넘어섰다.

신 부회장은 '속도경영'을 강조한다. 농협의 보험 진출 등 보험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한발 앞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신 부회장은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회사가치 성장의 근간이 되는 신계약을 증대하고, 유지율 개선을 통해 미래 수익 증대의 재원이 되는 보유계약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우선 베트남에서는 2013년까지 다낭, 껀터, 하이퐁 등 대도시 및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지점 수를 22개까지 늘려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절강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중국에서는 빠르면 올해 말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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