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양저우 간 이유는?

입력 2011-05-2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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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발자취 남아있는 곳에서 대를 이은 북중 우호 과시할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장쑤성의 양저우를 방문한 이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양저우에 도착해 영빈관에 여장을 풀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양저우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이어서 장 전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은 고(故) 김일성 주석의 마지막 방중이던 1991년 10월 난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같이 양저우로 가 고향을 소개했다.

김일성이 묵었던 양저우 영빈관에는 김 주석의 기념사진이 보관돼 있고 김일성이 당시 이곳에서 마오쩌둥에 관한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증언도 있다.

중국 외교부 의전관을 지낸 장캉(江康)은 2007년 발간된 '의전관 마음속의 이야기'란 회고록에서 김일성 주석이 환영 파티를 마친 뒤 영빈관 숙소에서 밤 늦게까지 영화를 보면서 감동해 수시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일성 주석은 중국 명대의 충신인 사가법(史可法) 기념관도 방문했다.

사가법은 양저우에서 청나라 군사의 공격을 받고 항복하지 않고 치열한 시가전을 벌인 끝에 붙잡혀 살해된 인물이다.

장쩌민 전 주석과 김일성 주석은 사가법 기념관을 방문해 민족주의와 민족대단결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인터넷에는 김일성 주석이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갈 때 운전했던 2명의 운전기사들에게 “고생했다”며 즉석 기념사진 촬영을 제안해 특별한 사진이 탄생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김 위원장이 장쩌민 전 주석과 양저우에서 만나 대를 넘어선 북•중간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장 전 주석과 선친과의 추억도 회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저우가 북한과 또 다른 인연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영빈관에서 근무하는 고급 요리사 31명이 지난해 6월 양저우의 식품연구소와 양저우대학 식품학과 등에서 현지 요리 교육을 받았다.

양저우는 중국의 대표 요리로 분류되는 화이양요리(淮揚菜)의 본고장 중 하나로 생선요리와 면, 볶음밥 등으로 유명하다.

양저우는 중국의 칠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부인인 덩잉차오(鄧潁超) 전 전국정협 주석이 1979년 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양저우 칠기로 만든 금수성년춘(錦繡成年春)이란 병풍을 김일성 주석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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