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을 향해…'에너지' 앞으로

입력 2011-05-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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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全업종, 미래성장동력 신재생에너지 올인

▲LG화학이 지난 4월 6일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서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 구본무 LG 회장 등 참석자들이 준공을 기념하는 터치버튼을 누르고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구본무 LG 회장, 이명박 대통령, 스티븐 거스키 GM 수석 부회장,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시종 충북도지사, 김영환 지경위원장, 변재일 국회의원
전자, 석유화학, 조선, 종합상사 등 업종을 불문한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 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프리미엄이 강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향후 100년 지속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2차전지 등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태양전지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 사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태양전지 라인을 추가 증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생산 라인이 현재(130MW)보다 배 이상 늘어난 260MW 급으로 확장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안에 태양전지 생산라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 양산계획과 방법 등이 확정되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09년 하반기부터 기흥사업장에 결정 방식 태양전지 연구개발(R&D)라인을 가동 중이다. 2009년 당시 연간 30MW 수준이었지만 최근 증설을 통해 현재 130MW로 확대된 상태다.

올 초 최지성 부회장은 올해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래 동력사업 발굴을 위해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중심의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의료기기 사업기반 구축, 태양전지 분야 사업역량 강화 등 신사업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5년까지 연간 1GW 규모 태양전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을 2013년으로 2년가량 앞당겼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까지 경북 구미사업장 내에 예정했던 240메가와트(MW) 증설계획도 330MW로 늘렸다.

무역을 주력으로 하던 종합상사들도 새로운 영토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존 자원 개발사업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삼성물산은 한국전력과 손잡고 캐나다 온타리오에 대규모 풍력·태양광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6조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총 발전용량이 2.5GW에 달하는 현재까지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태양광에너지단지 개발사업이다.

LG상사는 올해 탄소배출권 판매사업에 뛰어든다. 이미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올해부터는 이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LG상사가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80억원 가량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파키스탄 시드(Sindh)지역에 5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수주했다.

LG상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1만㎢에 달하는 대규모 조림지를 확보했다. 이 곳에서 펄프의 연료가 되는 우드칩(Wood Chip)뿐 아니라 나무 찌꺼기를 이용해 친환경 발전 연료인 우드펠렛(Wood Pellet)도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기존의 미얀마 가스전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베트남·페루·오만 등 5개국에서 광구 탐사와 생산·플랜트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전담 조직도 잇따라 만들어졌다. LG상사는 최근 태스크포스팀(TFT)으로 만들어졌던 바이오 에너지 관련 사업팀을 그린에너지사업부로 격상시켰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그린에너지사업부’라는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정유·석유화학 업체들도 2차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13일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서 리튬이온 2차 전지의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기공식을 열었다.

GS칼텍스는 일본 최대에너지 회사인 JX NOE(옛 신일본석유)와 합작해 만든 파워카본테크놀러지(PCT)를 통해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연 2000t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올해 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2012년 세계 리튬 2차전지용 소프트카본 음극재 시장의 10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PCT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연간 4000t 규모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장에서 생산될 음극재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코크스를 1000도에서 열처리해 만드는 것으로 2007년 GS칼텍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 음극재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기존 EDLC용 탄소소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 세계적인 친환경 신에너지·신소재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서 경쟁사들 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미국 GM의 쉐보레 볼트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기아차와 미국 포드,프랑스 르노,스웨덴 볼보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양산 시설인 오창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성장한계에 직면한 국내 조선업계도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달 국제 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가해 “고유가와 원전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대안은 고갈 염려가 없고 환경 친화적인 태양광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오는 2015년까지 전체 매출의 10%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올리겠다”는 중장기적 사업 목표치를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앞으로 조선업 이외에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해 경쟁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연말 신재생 에너지 관련 신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남상태 사장은“신사업 포인트는 풍력발전, 이산화탄소 포집”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관련 사업부분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29일 중국 ‘STX다롄 조선해양생산기지’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향후 10년은 자원·에너지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에너지·자원분야에서 30조, 영업이익 2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자의 링에서 싸우던 것에서 벗어나 공통의 에너지 사업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기업들. ‘에너지 톱’ 기업으로 올라가려는 이들 기업의 경쟁이 갈 수록 뜨거워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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