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권 놓고 신세계-롯데 신경전

입력 2011-05-16 10:05 수정 2011-05-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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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세계 2015년 임대계약 끝나

‘광주신세계’가 최근 불거진 대한통운·금호터미널 분리매각에 맞물려 새삼 주목받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터미널 주변이라는 최고의 상권을 바탕으로 광주지역 1등 백화점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음은 물론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그룹의 투자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효자’이다.

1995년 4월10일 설립된 광주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를 각각 1개점씩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00억원, 520억원에 달했다. 작년 매출 증가율은 13.9%대로 이는 국내 백화점업계 빅3의 평균 증가율 9.4%보다 높은 수치다.

광주신세계의 성장세가 높은 이유는 백화점이 위치한 지역의 상권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단위 택지개발로 인근에 주거지역이 확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주시청이 동구에서 서구로 이전하면 서구 상권이 확대되고 있어 최고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며 “특히 광주신세계는 터미널 유스퀘어에 함께 입점되어 있는 문화시설과 영화관으로 집객효과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상권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에 관심이 높은 롯데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금호터미널과의 일괄매각을 계속 주장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호터미널을 손에 넣으면 유통사업확대를 위한 인프라 시설이 고스란히 넘겨받는 동시에 광주터미널 부지를 백화점 매장으로 임대하고 있는 광주신세계를 직접 견제할 수 있다.

광주종합터미널과 광주신세계백화점은 2015년이면 임대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롯데 입장에서는 광주신세계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상권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당초 광주신세계가 입점되어 있는 금호터미널이 롯데의 손에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한 신세계 입장에서는 ‘분리매각’결정에 걱정을 한 시름 덜게 됐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분리매각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롯데 측이 금호터미널 인수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게 되면 신세계도 인수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해야하기 때문이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금호터미널이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그룹에 인수될 경우 광주 지역 백화점사업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을 뿐더러 그룹 자체에도 독이 된다. 광주신세계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그룹의 투자처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4월 완공되는 신세계의정부역사에 25.0%의 지분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신규점포 등의 투자에 그룹과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신세계는 올해 연말 예상 순현금만 약 2436억원 수준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86%에 달할 것”이라며 “별도 법인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52.1%, 신세계가 10.4%, 기타 37.5%의 지분 구조를 갖고 있는 광주신세계는 그룹의 투자해결사인셈”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금호터미널 인수에 참여하게 되면 신세계도 ‘광주신세계’를 지키기 위해 인수전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롯데와 신세계 ‘유통공룡’들의 신경전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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