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블랙홀’ 중국, M&A 열풍 한 풀 꺾여

입력 2011-05-11 14: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M&A, 지난해보다 30% 줄어...중동 불안도 악영향 미쳐

‘자원블랙홀’ 중국의 해외 자원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이 한풀 꺾였다.

중국 기업은 올 들어 해외 자원기업 M&A에 142억달러(약 15조3500억원)를 투입해 규모가 전년보다 30% 줄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자원기업 M&A 규모는 지금까지 1760억달러에 달해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리처드 호록스 테일러 RBC캐피털마켓 광업 투자금융 부문 대표는 “중국은 여전히 자원기업 M&A에 왕성한 욕구를 보이고 있으나 이전과 달리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민메탈그룹은 지난달 캐나다와 호주에서 구리를 생산하고 있는 에퀴녹스미네랄을 63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73억달러를 제시한 캐나다의 배릭골드에 패배했다.

이전에 중국 기업은 M&A에 있어서 경쟁사보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거래를 성사시키려 했지만 지금은 민메탈의 경우처럼 자신들이 평가한 자산가치보다 인수가가 높을 경우 섣불리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관안핑 중국 인민대 교수는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중국의 자원기업 M&A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은 자원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부각시켰다”고 중국기업의 M&A 활동이 위축된 이유를 설명했다.

리비아의 페트로차이나 유전 개발현장에는 지난 2월 반정부 시위대가 습격해 차량과 재물을 약탈했다.

리비아 내 교통과 철도, 수로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해 진출한 중국 기업들도 약탈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리비아에 대규모 투자를 한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와 독일 석유업체 빈터스할 등의 석유생산이 차질을 빚는 것도 중국측의 M&A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원 M&A가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오틴토의 비벡 털풀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오는 2025년에 미국 뉴욕보다 큰 도시가 10개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은 도시화의 가속화에 따라 철강과 철광석, 석탄과 구리 등 원자재 구입을 더욱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고우석, 방출대기 명단 올랐다…메이저리그 입성 물 건너가나
  • 단독 줄줄이 터지는 금융사고에... 6월 금융판 암행어사 뜬다
  • 무용가 이선태, 마약 투약 및 유통…'댄싱9' 다시보기 중단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86,000
    • +1.18%
    • 이더리움
    • 5,208,000
    • -0.44%
    • 비트코인 캐시
    • 646,500
    • +0%
    • 리플
    • 722
    • -0.82%
    • 솔라나
    • 232,300
    • -0.56%
    • 에이다
    • 620
    • -1.12%
    • 이오스
    • 1,123
    • +0.45%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450
    • +0.12%
    • 체인링크
    • 24,930
    • -2.73%
    • 샌드박스
    • 610
    • -0.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