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코스피 지수 상승과 국내 무역흑자 영향으로 2년9개월만에 1060원대까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6.50원 하락한 1065.0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4월 무역수지가 58억2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뛰어넘자 개장 초부터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개장가는 2.50원 내린 1069.00원이었다.
국내 경기가 강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부각되며 원화값 강세를 부채질 한 것이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만에 상승한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6.60포인트 오른 2228.96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피에서 순매수에 나서며 달러 공급을 늘리며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환율 하락을 전망하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나오면서 수급은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의 사망 소식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빈 라덴 사망 소식에 달러는 엔화, 유로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테러에 대한 염려가 완화되며 달러가 부상할 수 있기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원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테러에 대한 우려가 적어진 것이 되레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부각시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화와 달러화만 거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화가 위험 자산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빈라덴 사망으로 인한 달러 강세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주 내에 105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환율 하락에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섰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4시30분 현재 달러·엔은 뉴욕 전장 대비 0.27엔 오른 81.47엔을 보이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따. 유로·달러는 0.0013유로 내린 1.4795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