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품가격 하락...시장서 희비 엇갈려

입력 2011-05-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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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ㆍ소비자 '웃고'...투자자 '울고'

수개월간 지속돼온 원자재 가격이 일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풀 꺾이면서 소비자와 기업들은 한시름 덜었지만 거액의 상품 투자자들과 미국의 긴축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면화는 지난달 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7%, 설탕은 2월 수십 년만의 최고치에서 34% 각각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6%나 떨어졌으며, 작년 하반기에 상승 흐름을 보이던 납과 아연도 최근 몇 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WSJ은 이 같은 양상에 대해, 생산이 증가해 공급 부족 우려가 후퇴한 데다 중국 등 신흥국들이 경기 과열양상을 식히기 위해 억제에 나서면서 수요가 침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개월간의 과도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해석했다.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하드 에셋 인베스터의 브래드 지글러 편집자는 “상품 시장에서 대부분의 상품은 과도하게 오른 상태였다”면서 “상품은 가격변동이 심한 자산인 만큼 급격하게 상승하면 급격하게 하락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우려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다른 상품 가격들까지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Fed.) 등 금융 당국이 긴축에 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연준의 일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상품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실업률이 높고 임금 상승세가 약해 인플레 압력을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상품 가격 하락은 최근 몇 년 동안 상품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해 온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들 투자자는 신흥국에서 원자재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상품 가격 상승에 배팅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상품 가격 하락은 소비자와 기업들에겐 호재다.

최근 미국 자동차와 가전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부담을 견디지 못해 가격 인상에 나선 사례가 여럿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에너자이저 홀딩스는 최근 "배터리에 사용하는 아연과 철강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부문에서 6개월간 이익이 4000만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에너자이저는 지난달 1일부터 일부 배터리 가격을 7% 인상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39% 상승, 2월말에는 5%가 더 올라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긴축에 나서면서 아연 가격은 2월 이후 13%나 빠졌다.

다만 의외의 상품가격 하락에 그동안 상품가격 상승에 필사적으로 맞서왔던 기업들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경우 원자재 가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에어컨, 통신사 부품에 사용되는 구리를 알루미늄으로 바꿨다.

그렉 헤이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알루미늄 열전도체가 구리보다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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