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 , 20억 사재털어 '매출 30조' 달성

입력 2011-05-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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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스스로 기업을 일으킨 사례, '강 회장이 유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출범 10주년 비전선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평생 몸 담았던 회사의 가치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10년전 법정관리 중이던 쌍용중공업을 인수할 때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이같이 일축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출범 당시 매출 2605억원, 자산 4391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 각각 26조원, 32조원으로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자산기준 재계 순위로 STX그룹은 12위다. 1973년 쌍용양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27년을 쌍용맨으로 살아온 강 회장이 지난 2001년 전 재산을 걸었던 결단의 결과물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STX다롄 생산기지에서 STX그룹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고, 새로운 미래창조를 강조했다. 이날 창립에 즈음해 가진 기자간담회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를 위해 세계각국에서 1000여 명의 손님을 초청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성장한 STX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 2001년 5월 2일 STX그룹이 출범을 선언했을 때 손님이라곤 옛 동료들이 전부였던 행사와 비교하면 시쳇말로 ‘폭풍성장’이다.

강 회장은 선박엔진을 만들던 회사를 10년 새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건설, 에너지 등 4개 부문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그룹으로 변모시켰다.

그는 스톡옵션과 직장생활에서 모은 돈 20여억원을 털어서 쌍용중공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서울 강남에 있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 가족들은 전세로 옮겼다. 모자란 돈은 주변 지인들에게 빌렸다.

STX그룹이 지난 10년 동안 고속 성장을 한 배경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대 그룹 가운데 선대로부터 물려받지 않고 현재의 오너가 스스로 기업을 일으킨 사례는 강 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강 회장의 산업의 흐름을 읽는 눈과 리더십,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엔진 제작과 선박 건조, 해운 등 연관산업 분야로의 수직계열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점, 빠르고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 강력한 리더십,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 등이 그것이다.

강 회장 성공담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인수합병(M&A)이다. 사실 STX그룹이 설립 10년만에 재계12위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M&A의 힘이 컸다. 2001년 5월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STX를 출범한 후 대동조선(STX조선해양) 산단에너지(STX에너지) 범양상선(STX팬오션), 아커야즈(STX유럽) 등 크고작은 M&A가 있었다.

이후 2007년 찾아온 조선·해운 활황기는 STX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 그해 매출 12조6200억원, 자산 규모 12조4000억원으로 나란히 12조원을 돌파했다. 강 회장은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또 다시 인수합병으로 이어갔다. 2007년 10월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현 STX유럽) 인수를 성사시켰다.

강 회장의 꿈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강 회장은 STX그룹 출범 10주년에 맞춰 ‘비전 2020’을 선포하고 글로벌 광폭 행보를 펼치겠다는 꿈을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 제시했다.

강 회장은 “변화와 도전 없이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사치일 뿐”이라며 “지난해 미래기획위원회를 만들어 1년간 미래 10년의 설계를 어떻게 해 나갈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고민의 핵심은 언제나 ‘글로벌라이제이션’이다. 자원·에너지에 집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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