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 美 양적완화 및 환율변수 주목 필요

입력 2011-04-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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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월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자 증권업계는 낙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기업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기 회복 등에 근거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낮게는 2300부터 높게는 2500까지 잡고 있다.

이 전망이 맞는다면 현재 2,197.82(22일 종가)인 코스피가 연말까지 100~300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와 유럽의 채무 조정 등 글로벌 유동성을 바꿀만한 변수들이 남아 있고, 환율 하락(원화 강세) 기조도 국내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일본 대지진이나 리비아 사태 등 중동 정정불안과 같은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터져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

◇2ㆍ3분기 상승론 우세…글로벌 자금ㆍ환율이 변수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2~3분기에 정점을 찍으며 연내 2,300~2,500까지 오를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4~6월이 수출 성수기라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데다 이 시기에는 증시에 악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반까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 올해 코스피 목표치는 2,400으로 보고 있다"고 했고,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2분기 말까지 많이 오르고 기간 조정을 거쳐 4분기에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의 김지성 한국 증시 리서치 헤드는 "코스피가 3분기에 연말 목표치를 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한국 증시에 진입한다면 가장 좋은 적기는 바로 2분기"라고 말했다.

앞으로 눈여겨볼 변수는 '글로벌 유동성'과 '환율'이다.

4월 들어 외국인은 2조1천596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에 기여했다.

유럽의 금리 인상(5월)과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완료(6월)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변수로,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

홍 팀장은 "양적완화 완료나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긴축으로 돌아서고 유동성이 줄면 코스피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3월31일 1,100원 아래로 내려가 원화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은 환율 하락 기울기가 완만해 큰 영향이 없지만,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IT 기업이 실적에 타격을 받고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다.

◇자동차ㆍ화학 주도株 지속…ITㆍ금융도 기대

올해 들어 자동차, 화학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4개월간 코스피가 6.2% 오르는 동안 화학 업종 지수는 35.0%,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 지수는 26.6%나 올랐다.

이들 업종이 앞으로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에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었다.

실제로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업종 내 대표 기업의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FnGuide)의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K-GAAP 기준) 증감률이 1분기 19.7%, 2분기 16.5%, 3분기 13.0%, 4분기 9.2%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IFRS 기준) 증감률은 1분기 28.0%, 2분기 7.2%, 3분기 22.2%, 4분기 40.0% 등으로 분기별 차이는 있지만 긍정적이다.

자동차와 화학이 주도하는 가운데 IT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

IT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 들어 업종 지수가 1.8% 하락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IT업종(84개 종목)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감률은 1분기 -19.9%, 2분기 -3.3%, 3분기는 33.2%, 4분기 175.7%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IT에서 대부분의 악재는 이미 반영됐으며 추가로 나빠질 만한 뉴스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은행, 증권, 보험, 건설 업종도 유망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

홍순표 팀장은 "하반기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은행, 증권이 상대적으로 괜찮다. 건설이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이는 해소될 수 있는 악재"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ㆍ자금 유입 보고 종목 선택해야

코스피 상승 행진에 동참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언제,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이라도 괜찮을까'라는 고민 대신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니 실적이 오를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팀장도 "갑작스런 이슈가 없다면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 투자를 하려면 지수나 가격 자체보다는 자금 유입과 실적을 보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치환 연구원은 "투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면 외국인과 기관이 들어갈 때 함께 들어가면 된다. 조정이 나타날 때마다 적절하게 매수로 대응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소수 의견이지만 조정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홍순표 팀장은 "장기 투자자라면 계속 매수하거나 보유하는 게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투자자들은 5월부터 기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니 그때 진입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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