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100원 할인을 받지 않았으니 할인할 수가 없지..."

입력 2011-04-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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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배불리기 지적'에 억울함 호소

전국 주유소들이 당장 리터당 100원씩 인하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4월 초 정유사들이 리터당 100원 인하 방침을 발표한지 3주가 지났지만 주유소에서 정작 100원 인하효과가 미미하자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정유사는 1주 전 국제제품가격 변동을 기준으로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주유소는 공급받는 가격에 따라 판매가격을 결정한다"며 판매가격 구조를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유사가 공급가를 낮추겠다고 발표한 시기에 국제제품가격이 맞물려 상승해 공급가격 인하분이 실질적으로는 상쇄됐다는 주장이다. 또 주유소들은 공급가 인하 직전에 정가로 사들인 3월말 재고분이 소진되는 4월 2째주부터 공급가 100원이 인하된 가격으로 사들이기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하효과가 더뎌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4월 1주 정유사의 공급가격 기준이 되는 3월4주 국제제품가격은 휘발유가 배럴당 119.64달러에서 4월1주에 125.72달러로 5% 올랐고 경유는 134.36달러에서 140.25달러로 4.3% 올랐다. 4월 2주에는 휘발유 127.12달러, 경유 140.78달러로 또 한번 인상함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도 추가적으로 인상하므로 공급가격 원가도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SK가 3월말 1850원에서 4월 16일 1903원으로 리터당 53원 인상했다. SK는 판매가에서 100원을 사후 할인해주는 방식이라 직접적인 논란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공급가 100원 인하를 내걸은 GS칼텍스는 3월말 1845원에서 4월16일 현재 1818원으로 공급해 국제유가 인상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27원 인하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기간 1850원에서 1809원으로 41원 인하된 가격에, S-OIL은 같은 기간 1844원에서 1810원으로 34원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경유는 SK가 3월말 1719원에서 4월 16일 1766원으로 리터당 47원 인상된 가격으로 일선 주유소로 공급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1714원에서 1,698원으로 16원 인하된 가격에,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1704원에서 1,692원으로 12원 인하된 가격에, S-OIL은 같은 기간 1710원에서 1682원으로 28원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주유소의 재고소진이 이루어지는 4월2째주를 기점으로 기준가격인 국제제품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정유사의 공급가격분이 상쇄되면서, SK를 제외한 정유 3사의 실제 공급가격은 3월말 대비 100원 인하된 가격이 아닌 휘발유 36원, 경유 20원 인하에 그쳤다.

주유소협회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기름값을 인하하더라도 상쇄효과로 인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폭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국제유가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주유소만 배불렸다’는 주장은 적자에 허덕이는 주유소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주장으로 전국 13,000여 주유소들이 억울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정유사의 가격인하방식을 SK에너지의 신용카드 할인 방식으로 전면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정유사의 인하방식이 다름에 따라 소비자의 혼란이 발생하고, 공급가격 상쇄분에 대해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받고 있음에 따라 주유소 판매가격과 상관없이 소비자에게 인하혜택이 주어지는 신용카드 할인방식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주유소협회는 “신용카드할인방식의 경우 주유소에는 허수의 가맹점수수료가 부과되어 주유소에게는 불리한 방식이지만 언론과 소비자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받고 있는 주유소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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