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짙어지는 먹구름

입력 2011-03-30 10:15 수정 2011-03-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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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폭탄에 美소비 위축 우려...유럽 재정위기 다시 불거져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유가와 식품 가격 급등에 따른 미국의 소비 위축 우려와 다시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긴축이 글로벌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비교적 탄탄한 경기회복세를 보인 미국은 소비심리가 족쇄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간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는 29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72.0에서 63.4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문가 예상치인 65.0도 밑돌았다.

향후 6개월간의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지수가 전월의 97.5에서 81.1로 떨어졌다.

존 커널리 LPL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일본 대지진과 중동 정정 불안, 이에 따라 치솟는 유가와 식품 등의 소식을 매일 접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당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부담이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주요 이슈는 출구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6000억달러(약 674조원)로 예정됐던 양적완화 정책을 1000억달러 줄여 조기 종료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택시장의 부진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 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3.1% 떨어져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며 7개월 연속 내리막 행진을 계속했다.

데이비드 세먼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은 올해 계속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집값이 충분히 싸졌다고 소비자가 확신하기 전까지 반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은 재정위기 불안감은 다시 증폭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BB-’로, 그리스는 ‘BB-’로 각각 강등했다.

S&P는 “지난 24~25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재정위기 해결방안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S&P는 “항구적 구제금융 기금인 유럽안정기금(ESM)의 구제금융을 받을 국가들이 우선 채무조정을 하도록 전제조건을 깔아 오히려 이들 국가가 자금조달을 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P는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그리스도 추가로 자금을 지원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의회에서 긴축안을 부결하고 영국에서 정부 지출 삭감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럽 재정위기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이날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빠르면 다음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4.9%로 정부 목표인 4%를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는 6월과 7월 중에 6.0%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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