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서 플루토늄까지 검출…체르노빌 사태 맞먹어

입력 2011-03-29 10:01 수정 2011-03-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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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요오드 검출…“인체엔 영향 없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지구촌 전체가 일본발 방사능 공포에 전율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8일 자정께 “서울 등 국내 12곳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채집한 공기 중의 먼지를 분석한 결과 몇 곳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긴급 발표했다.

KINS은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가 인체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극미량이라고 밝혔다.

앞서 23일 강원도에서 최대 농도 0.878Bq(베크렐)/㎥의 방사성 제논(Xe)이 처음 검출됐다. 북한 핵실험 감시를 위해 동부전선에 설치해 놓은 고성능 방사능 측정 장비가 이를 포착했다. 해당 측정장비는 제논만 검출할 수 있어 같은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131과 세슘 137은 밝혀내지 못했다.

KINS는 방사성 물질의 이동경로에 대해 “일본에서 북동쪽에 있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지나 북극을 빠르게 한 바퀴 돈 뒤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돈 뒤 돌아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월초 또 다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논이 검출되면 요오드와 세슘이 거의 함께 검출되는만큼 세슘의 한반도 확산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제논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와도 쉽게 빠져나가 큰 해를 가하진 않는다며 크게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까지 방사성 물질이 관측된 이상 그 동안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한국도 후쿠시마발 방사성 물질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에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는 이미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은 지난 18일 러시아 캄차카 관측소에서 관측된 뒤 미국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중국 등지에서도 확인됐다.

유럽 러시아 등에서 관측된 방사성 물질의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요오드131, 미국에서는 요오드, 세슘, 바륨, 크립톤 등이 검출됐다.

이들 나라는 검출된 물질의 양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방사성 물질 오염 사태의 진원지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원전 부지 5개 토양에서는 28일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 5곳에서 플루토늄 238, 239, 240이 검출됐으며 이번 원전 사고로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무토 사카에 도쿄전력 부사장은 “즉각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며, 원전 내 복구작업에도 즉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어서 복구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루토늄은 독성이 강한 원소로, 플루토늄238의 경우 발암 리스크를 높이고 플루토늄239은 처음 관측된 수치가 절반으로 떨어지려면 2만4000년이 걸린다. 일본 상용 원전에서 플루토늄을 방출한 사태는 이례적이다.

또 원전에서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다테 마을에서는 잡초 1㎏당 최고 287만㏃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일본의 역대 최대치이자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태 당시와 맞먹는 수준이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의 앙드레 라코스테 위원장은 “방사성 물질이 원전 주변 30km를 넘어서까지 퍼지고 있다”며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우리는 중대한 위기 속에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도쿄전력 등은 원전 냉각장치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원전 내부에 고여 있던 물웅덩이에서 매우 높은 양의 방사선이 검출돼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사선에 오염된 물이 토양이나 인근 바다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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