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에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흔들린다

입력 2011-03-27 21:43 수정 2011-03-28 08: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동차ㆍ반도체ㆍ철강 등 일본 대지진에 공급망 휘청

거대 지진과 쓰나미, 원자력 발전 사고로 일본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전세계 다양한 산업과 기업들이 그 동안 얼마나 일본 열도에 의존해 왔는지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일본의 대지진이 전세계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 여파가 기업의 판매활동에 타격을 준 후 소비심리까지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WSJ은 수요면에서 세계 경제활동의 9% 가까이를 차지하는 일본이 대지진의 충격을 입으면서 특히 공급면에 미치는 여파가 예상외로 크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첨단기술 부품 공급량이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아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완성품을 조립하는 기업에 미치는 타격도 크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의 60%는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대지진 여파로 세계 생산의 4분의1이 줄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프린트기판(PCB) 제조에 사용되는 ‘BT레진’이라는 재료의 일본 점유율은 90%에 이르러 상황은 심각하다.

하지만 반도체보다 더 절박한 업종도 있다.

자동차 업계는 히타치제작소의 자회사인 히타치 오토모티브시스템즈의 기타칸토 공장이 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에어 플로 센서 조달이 어려워져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에어 플로 센서는 엔진으로 이송되는 공기의 양을 측정하는 장치로, 히타치 오토모티브시스템즈가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은 부품의 위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루이지애나주 공장과 프랑스 PSA 푸조시트로엥의 유럽내 거의 모든 공장의 생산을 멈추게 했다.

또 자동차의 고광택 안료인 '시라릭(Xirallic)'을 독점 생산하는 일본의 한 공장이 지진 피해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또다른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고급승용차 등에 사용되는 고휘도 안료인 시라릭의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포드, 크라이슬러, BMW, 도요타, GM 등 시라릭을 사용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이를 대신할 제품을 찾느라 비상이 걸렸다.

시라릭은 자동차용 도료에 첨가돼 자동차 표면에 광택이 나게 해주는 안료로, 독일 화학업체 머크 KGaA가 소유한 일본 오나하 공장에서만 생산된다.

이 때문에 다양한 기업들이 이번 대지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고, 대체할 수 있는 부품이나 공급처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의 부품 공급업체가 얼마나 빨리 복구되는가가 관련 업계의 앞날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8주' 만에 돌아온 KIA 이의리, 선두권 수성에 열쇠 될까 [프로야구 2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14:1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27,000
    • +0.95%
    • 이더리움
    • 5,336,000
    • +0.3%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0.62%
    • 리플
    • 731
    • +0.55%
    • 솔라나
    • 236,700
    • +2.82%
    • 에이다
    • 639
    • +1.27%
    • 이오스
    • 1,130
    • +1.16%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400
    • +1.69%
    • 체인링크
    • 25,380
    • +0.51%
    • 샌드박스
    • 630
    • +2.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