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정운찬, 피기도 전에 시드나

입력 2011-03-23 11:30 수정 2011-03-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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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공유제로 코너…분당 공천 물건너가

“신정아가 정운찬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실관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분당(을) 전략공천은 없던 일이 될 수밖에 없고 정치적 재기도 불가능하다”

22일 신정아씨(39) 에세이 내용이 전해진 직후 여권 핵심관계자의 한숨 끝에 터져나온 말이다.

지난 2007년 학력위조 및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밀월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신씨는 이날 자전적 에세이 ‘4001’을 출간했다. 신씨는 이 책에서 정 전 총리가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미술관장과 교수직을 제안한 사실과 더불어 늦은 시간 호텔에서 지속적으로 사적인 만남을 강요, 심지어 연인관계를 요구한 정황을 폭로했다.

신씨의 폭로는 결정타에 불과할 뿐, 이전부터 정치적 의문은 지속됐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 기류다. 앞서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 차원에서 초과이익공유제를 제기, 재계와 해당부처인 지식경제부의 강한 반발을 샀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심지어 “급진좌파적 주장”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코너에 몰린 정 전 총리는 21일 장문의 글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동반성장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의가 담긴 글이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라며 즉각 반려 입장을 전달했으나 정 전 총리는 “변화가 없으니 (부족하다)”면서 “나는 (사직서를) 냈으니 그쪽에서 리스펀스(반응)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일각에선 “더 이상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익공유제 논란과 더불어 정 전 총리가 휘말린 논쟁은 분당(을) 보선 출마 여부다. 공천을 놓고 여권 실세들 간 권력투쟁으로까지 비화됐지만 정 전 총리는 ‘꽃가마’만 원했지 그 어떤 정치적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2일 이와 관련해 “풍파를 헤쳐나가고 자기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가만히 앉아서 꽃가마 태워주길 바라고 있다”면서 “꽃가마 태워 모시고 올 의사도 없고, 응석도 받아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이익공유제라는 잘못된 화두를 던졌으면 거둬들여야 하는데 억지를 부리면서 지식경제부장관과 대통령실장에게 ‘물러나라’고 하고, 어린애가 부모에게 고자질하듯 대통령에게 사의표명을 하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어른스럽지 못하다”며 정 전 총리를 거듭 비판했다. 정 전 총리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았던 지도부내 인사도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젠 끝났다”면서 “의지를 보여야 돕든 말든 할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신씨의 폭로로 파문이 커지자 23일 예정된 특강을 전격 취소했다. 정 전 총리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초청을 받아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중소기업의 경영혁신’이란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 40분 간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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