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産銀금융지주 신임 회장의 향후 과제

입력 2011-03-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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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임기내 産銀 민영화 '특명'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차기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돌아왔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 때마다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강 특보가 드디어 산은지주의 수장으로 안착하게 됐다.

금융권에선 벌써부터 ‘상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산은지주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특히 지지부진하던 산업은행 민영화를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앉고 있다. 또 “밀신인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노조의 반발 역시 달래야 한다.

◇산은 민영화 속도 붙을까?= 강 특보가 차기 산은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선 그동안 표류하던 산업은행 민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 민영화는 금산분리 완화와 함께 현 정권의 금융부문 핵심 공약의 하나였지만 현재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당초 우리금융지주 및 다른 시중은행과 합쳐 ‘메가뱅크’를 만든다는 안까지 거론되는 등 의욕있게 추진됐지만 정책금융공사와 분리만 이뤄졌을 분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진 상태다.

특히 산은 민영화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치면서 추진 동력이 급속히 떨어졌고 금융위원장이 바뀌면서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또한 국내 은행 인수·합병(M&A) 실패와 인터넷은행 및 예금모집인 제도 도입 무산 등으로 수신기반 확충이 어려워지면서, 계획대로 민영화돼도 경쟁력이 없어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산은의 총부채 중 수신기반 척도인 예수금 비중이 16.9%에 불과해 70% 안팎인 시중은행에 크게 못 미치고, 유동성 및 건전성과 반비례하는 예대율도 작년 6월말 기준 352%에 달했다. 시중 은행들은 100% 내외다.

따라서 강 신임 회장은 ‘산은 민영화 완수’라는 과제를 해결해야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는 출범하면서 산은 민영화를 금융개혁의 상징으로 내걸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금융과 경제 전반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강 내정자가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회전문 인사 논란·관치 우려= 아울러 현 정권의 최측근이자 장관 출신인 강 특보가 산은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회전문 인사’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 대통령 측근 중의 측근이라,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산은 노조도 곧바로 성명서를 내 “강만수 내정자는 관료출신으로서 금융기관 경영능력은 검증된 바가 없고 산업은행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밝히고 검증받지 않았다면 발 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신임 회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만일 강만수 내정자가 검증을 회피하거나, 검증 결과가 직원들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회장선임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업계에서 본격적인 관치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윤증현 재정부 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 국내 금융정책 수장들이 대부분 강 신임 회장의 후배들이기 때문이다. 즉 강 신임 회장이 산은지주 회장이지만 앞으로 금융업계에서 무게감은 경제부처 장관급 못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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