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4050 남성들 아픈데 말은 못하고…

입력 2011-03-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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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 4명 중 1명 꼴로 전립선비대증 경험, 고민말고 즉시 치료 받아야

▲최한용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오른쪽)와 의료진들이 전립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상대로 초음파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최근 들어 소변보기 힘들어하는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 다른 질병처럼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쉽게 말을 꺼낼 수 있는 신체 부위가 아닌 생식기에 관련된 문제이기에 상담 및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남성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전문 비뇨기과를 찾아 자신의 생식기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의학 발달로 인해 수술 및 비수술, 약물 등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도입돼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개선책이 나오고 있다.

현대 중년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중 하나는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이 40~50대 이후에 비대해 지면서 후부 요도를 압박하게 되고 요류에 저항이 높아져 소변보기가 힘들어 지는 질환이다.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질환으로 성인남성의 약 4명 중 1명 꼴로 경험한다.

전립선비대증은 ‘lower urinary tract symtoms(LUTS)’라 불리는 자극성 및 폐색성 하부요로 증상과 종종 연관되어 있고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급성 요폐, 혈뇨, 반복적 요로감염, 폐색성 요로병증, 방광석, 신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정확한 발생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세포의 증식, 또는 세포고사의 저하로 인한 요도주위 전립선 조직의 간질 및 선 증식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삼성서울병원 측은 전했다.

전립선비대증의 발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는 연령으로서 40세 남자가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80세에 전립선 수술을 받을 확률은 30~40%나 된다. 과거에는 동양인의 전립선비대증 발생률이 서양인에 비해 낮다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동서양간의 발생률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도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립선 질환관련 진료자 수가 2005년 39만7000여명에서 2010년 77만9000여명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전립선 질환으로 고통받는 남성들이 늘고 있고 진료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앉아서 사무를 보는 젊은이들이 많아 이 증상이 20~30대 젊은층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이 질환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이성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겨울철에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대사상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기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무리가 가해져 다소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으로 소변을 잘 참지 못하게 되고 소변을 보려 해도 한참 머뭇거리다 보게 된다. 소변 줄기도 가늘고 힘이 없으며 소변을 다 보고 나서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이 있다. 또한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고 한참 기다려야 나오고 소변을 본 후 요도가 찌릿하거나 아프기도 하다.

특히 야간에는 소변이 자주 마려워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 들이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하기 때문에 그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변화’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쳐서 결국 증상이 심각한 상태까지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이 장기간 지속되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을 적게 마시게 되거나 장시간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게 된다. 또 수면부족 증상이 나타나며 운동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암으로 착각해 심리적 불안감을 더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증상의 정도 및 직장내 전립선 촉진 등에 의해 이루어지며 요류역학검사나 전립선 초음파 검사와 같은 비뇨기과적 정밀검사를 참고로 해서 치료 방침이 결정된다.

최근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내시경적 전립선절제술이 치료법의 근간을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약물요법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합병증이 생기기 전인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고 있어 약 90%의 환자가 약물치료가 가능해지고 있으며 근래에 알파 차단제(alpha-blocker)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alpha-reductase inhibitor) 등의 약물요법이 도입돼 전립선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또한 의공학 분야의 발달로 풍선 확장술, 온열요법, 레이저 요법, 경요도 침 열소작술(transurethralneedleablation:TUNA) 등 수술을 않고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들이 개발돼 이용되고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전립선이 아주 커서 합병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로 커진 전립선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수술 요법에는 개복해 수술하는 방법이 있고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전립선을 절제해내는 방법도 있다. 현재 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수술방법이다. 온열요법이나 레이저요법 등도 최근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음식 섭취를 통해 전립선 건강을 챙기는 방법도 있다. 이 교수는 “호박씨와 굴, 콩, 두부, 토마토 등이 전립선비대증에 좋은 음식”이라고 조언했다.

호박씨는 혈압을 조절해 줄뿐만 아니라 호르몬 분비를 정상화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굴에는 전립선배대증 치료 및 예방에 좋은 아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또 콩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과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 성분은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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