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中, 공자의 ‘민신(民信)’ 실천해야

입력 2011-03-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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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에 의해 봉건주의 타파의 대상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공자는 이제 중국 문화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시카고의 공자학원을 방문했다.

천안문 광장의 마오쩌둥 초상화 맞은 편 중국 국가박물관 북문 앞에는 9.5m 크기의 거대한 공자상이 들어섰다.

중국이 지난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시상에 반발해 새로 제정한 상은 공자평화상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를 찬양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뜻은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

논어에서 공자는 “식량을 풍족히 하고(足食) 군비와 병력을 확충하며(足兵)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것(民信)”이라며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치에서는 바로 이 ‘믿음(信)’이 실종됐다.

물가 급등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통계지표 기준을 갑작스럽게 바꾸는 ‘눈 가리고 아웅하기’식 대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중동 ‘재스민 혁명’ 바람이 불어오자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불과 너댓 명이 모인 집회에도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해 해산시키는 등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에 혈안이 됐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로가 보장돼 최고지도자들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중국 지도자들은 공자의 존경을 받았던 춘추전국시대 정나라의 재상 자산(子産)을 본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는 인재육성을 위해 세웠던 향교가 정부와 통치자들을 비판하는데 앞장서자 “백성들의 의견은 흐르는 물과 같아 둑을 쌓으면 언젠가는 무너지게 마련”이라며 향교 폐지에 반대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열리는 3월에는 해마다 현대판 신분제인 ‘호구제’의 개혁과 언론자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은 민의의 정책 반영 여부가 선진국 진입의 기본 잣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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