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트렌드] ‘위기의 명품업계’ 이머징마켓이 살린다

입력 2011-03-02 11:00 수정 2011-03-0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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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그룹 두바이, 지안프랑코 페레 구원투수로 나서

파산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의 럭셔리 패션하우스 지안프랑코 페레가 오일머니의 힘을 빌어 화려한 부활을 앞두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파리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지안프랑코 페레의 구원투수로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지안프랑코 페레는 지난 1978년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가 설립한 럭셔리 패션업체로 2009년 금융위기로 매각 위기에 처했다.

두바이 등 중동국가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지에서는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품업체를 인수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파리그룹의 산카리 가문도 급성장하고 있는 이머징마켓의 거물들이 경기침체 동안 매출이 급감한 명품업체들을 인수하는 전례를 따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1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파리그룹 패션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8번째 부호인 인도의 락슈미 미탈의 며느리인 메가 미탈은 지난해 독일 럭셔리 브랜드 에스까다를 사들였다.

홍콩의 세계적인 무역회사 리앤풍은 현재 영국 황실 고급 브랜드인 하디 에이미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파리그룹의 아흐마드 산카리 부사장은 “지안프랑코 페레를 부활시키는데 3000만유로(약 46억5000만원)를 투자했다”면서 “파리그룹의 주요 럭셔리 아이콘으로 자리잡는데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산카리 부사장은 “지안프랑코 페레가 파리그룹이 구원에 나선 첫 번째 기업”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곳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그룹은 25개 레스토랑과 2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동 및 러시아에서 피에르 가르뎅, 베르사체, 세루티, 보스 등 명품 브랜드에 대한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

중동 및 인도 러시아 극동지역 등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되살아남에 따라 기존 유럽의 럭셔리 업체보다 보유 자금이 풍부한 걸프지역 소매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산카리 부사장은 “지안프랑코 페레가 향후 3년내 주로 중국 중동 러시아 등지에서 50개 매장을 오픈해 최소 2000억유로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안프랑코 페레는 올해 세전 영업손실이 630억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파리그룹은 2014년 말에는 지안프랑코 페레의 매출 증가와 함께 고급 신사복과 럭셔리 액세서리 및 화장품 부문 확대로 820억유로 규모의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그룹은 이탈리아와 파리 등 유럽 럭셔리 제품에 열광하는 이머징마켓 소비자들을 위해 이탈리아 현지 사업을 정비하는 한편 비용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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