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전방위 압박...카다피 비참한 종말 임박

입력 2011-02-26 21:47 수정 2011-02-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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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유엔, 자산동결ㆍ결의안 채택 등

반정부 세력에 대해 무차별 진압에 나서고 있는 리비아에 국제 사회의 압력이 한층 강화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비참한 종말이 예고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일가의 자산 동결을 포함해 미국 독자적으로 제재를 발동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도 같은날 보다 광범위한 내용의 제재 결의 초안을 이사국에 배부해 이르면 26일(한국 시간 27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채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카다피 국가원수와 일가족, 정부의 자산 동결을 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 미국 단독으로 금융 제재를 발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령으로 카다피 대령을 처음으로 지명해 비난하고, “리비아 정세의 불안정은 미국의 안전 보장과 외교 정책에 현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발동한 금융 제재는 카다피 국가원수와 일족을 중심으로, 미국 내와 미국인의 관리하에 있는 자산을 동결해, 미 금융기관 등 기업ㆍ개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통령령에서는 “카다피 체제는 국제 규범 위반의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제이 카니 대통령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카다피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정통성은 제로가 됐다”며 리비아와의 군사 교류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군사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는 모든 선택사항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리비아 정세와 관련해 전화 회담하고 무력 탄압 중단을 위한 제휴를 확인했다.

같은날 유엔 안보리는 리비아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작성한 리비아 제재 결의 초안을 모든 이사국에 배부했다.

초안은 제재 대상에 카다피 국가원수와 일가족, 측근 등 무력 탄압에 깊이 관여한 고위층 20명을 포함, 이들의 자산 동결과 해외 도피 금지 등을 포함시켰다.

이외에 인도적인 차원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재를 요구하는 내용과 리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도 요구했다.

안보리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세부사항을 결정해 결의안을 채택할 전망이다. 각 이사국은 결의안 채택을 서두르자는 입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대(對) 리비아 제재안을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초안 내용을 놓고 이사국 일부에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어 최종 결의에서는 일부 항목이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시간을 소비하면 소비할수록 인명이 사라진다. 지금이야말로 행동할 때”라며 제재 결의의 조기 채택에 협력해 줄 것을 각국에 촉구했다.

반 총장은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리비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안보리는 지난 22일 리비아 당국을 비난하는 보도를 위한 성명을 채택, 추가 제재를 가함으로써 국제 사회의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한편 반정부 세력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25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는 친정부 세력이 무차별 진압에 나서면서 그야말로 아비규환 상황이 벌어졌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시위대 등 반 정부세력의 통제 아래 놓인 가운데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대가 거센 반격을 개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기관총과 고사포로 무장한 친정부 세력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위 군중에게 총격을 가해 수십명이 죽어나갔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친정부 세력이 사망자 수를 은폐하기 위해 병원으로 실려온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겨 태워버렸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친위대의 탱크부대는 제3도시인 미수라타에 있는 공군기지를 반군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25일 맹공을 시작했다. 양측 간 교전은 26일 새벽까지도 계속됐으며 기지의 상당 부분을 카다피 친위대가 되찾았다.

최측근 인사들은 사면초가에 빠진 카다피 국가원수가 향후 투항이나 해외 도피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며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카다피 정권과 결별한 아부델 파타흐 유네스 알-아비디 전 내무장관은 25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투항하지 않을 것이며 "자살하거나 쓰러질 때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 정권의 '제2인자'로 그를 47년간 지켜봐 온 유네스 전 내무장관은 카다피 정권이 붕괴되고 있어 앞으로 며칠밖에 더 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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