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리비아까지...철권통치 무너진다

입력 2011-02-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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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42년 철권통치 민주화 열기로 몰락위기

이집트·튀니지의 민주화 열기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철권통치를 무너뜨릴 조짐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반정부 시위로 42년 철권통치가 몰락할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리비아 시위는 21일(현지시간) 제2의 도시 벵가지에 이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는 물론 수도 트리폴리까지 번졌다.

CNN은 민주화 시위의 거점이던 벵가지는 사실상 시위대의 손에 넘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시위 사망자 추모식을 진행하던 시위대는 폭탄을 실은 차량을 이용해 벵가지 시내에 있는 군 기지를 공격했다.

주요 외신들은 벵가지를 비롯한 동부 지역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카다피 정권이 리비아 시민들의 민주화 열기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카다피는 1969년 9월 1일 육군 대위 신분으로 벵가지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리비아의 권력을 장악했다.

그는 국왕 이드리스 1세가 해외여행을 떠난 사이 전격적으로 군대를 동원해 권력을 장악하고 리비아 아랍공화국을 세웠다.

카다피는 1972년 미국과 영국 등 서구에 맞서 이집트·시리아 등과 전 아랍 세계가 단결하는 단일 아랍국가 건설을 시도했으나 주변국의 호응부족으로 실패했다.

테러리즘으로 돌아선 그는 1986년 서베를린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사건, 1988년 270명이 사망한 팬암 항공기 폭파사건 등 서방 세계에 대해 잇단 테러를 벌였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은 그를 ‘중동의 미친개’라고 불렀다.

그는 1986년 미국의 폭격과 경제 제재 등 서구의 압력에 따른 숱한 위기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서구 세계도 무너뜨리지 못했던 카다피 정권은 리비아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으로 허물어져가고 있다.

카다피의 베네수엘라 망명설까지 흘러 나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21일 "카다피가 베네수엘라에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베네수엘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보들을 봤다"고 말했다.

튀니지·이집트로부터 시작된 민주화 열기는 리비아는 물론 북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왕정인 모로코도 처음으로 아랍 민주화의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북아프리카의 서쪽 끝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는 20일 처음으로 30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국민을 노예로 만드는 헌법을 거부한다’며 민주정부로의 개혁을 요구했다.

군을 투입해 강경진압으로 유혈사태를 빚은 바레인은 20일 대화를 제의하면서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 집회를 전격 허용해 온건 기조로 돌아섰다.

그러나 광장을 점거한 시위대가 왕정에서 민주정부로의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함으로써 왕과 민주세력의 요구가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예멘의 경우 21일 사나대학 인근에서 대학생과 정치인 등 수천명이 모여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최루가스를 이용한 강제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는 테헤란 내 시위 취재를 금지했으며 이란 관영 매체들은 시위 관련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아랍 민주혁명의 시발점이 됐던 튀니지에서는 과도정부를 이끄는 무함마드 간누치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집트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이후 과도기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군부가 정치범 석방과 야당인사를 포함한 개각 등을 통해 개혁 요구를 수용해 평온을 되찾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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