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우발채무 8000억원의 진실

입력 2011-02-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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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인수가 낮추기 위한 것 아니냐” 시각도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 규모가 8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비밀유지조항으로 인해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채권단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우발채무 주장에 대해 파악해 내부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M&A전문가들은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압박용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1일 현대차그룹은 박동욱 현대차 재무실장을 실사단장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현대건설 실사를 끝냈다.

실사단은 현대차 재경본부와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100여 명으로 만들어져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회계보고서와 수주 계약서 등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벌였다.

실사에서 미래 회수가 불가능한 미수금과 저가 수주 및 공사비 급증을 주로 봤다는 후문이다.

실사 결과 계약서와 공사 현황, 각종 회계장부에서 우발채무를 발견하고 ‘채권단과 최종 가격협상에서 부실금액 만큼 가격을 깎아야 한다’는 내부보고서를 이정대(부회장) 재경본부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채권단과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실사 후 인수대금 조정을 입찰금액의 3% 이내로 한정했다. 입찰금액으로 5조1000억원을 써낸 현대차는 입찰금액의 3%인 1530억원만 깎아 4조9470억원에 인수해야 한다.

현대차는 부실이 큰 만큼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채권단은 기존 안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M&A전문가들은 결국 양측 간 원만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발채무 규모가 8000억대에 달해 채권단이 입찰금액의 3% 넘게 깎아 주려면 채권단의 75% 동의를 얻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현대건설을 재입찰한다 해도 현대차 외에는 대안을 찾기 어려운 데다 입찰금액이 낮아질 우려도 있다.

현대차 역시 유찰될 경우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다. 우여곡절 끝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고 실사까지 마친 상황에서 부실 채권으로 본계약이 지연될 경우 여론은 물론 눈치를 봐야 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공식적인 반응 역시 유찰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우발채무 및 부실채무와 관련된 금액 ‘8천억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으며(비밀유지 조항), 현대건설 인수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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