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이팔성 우리금융號' 향후 과제?

입력 2011-02-15 11:21 수정 2011-03-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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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가 최대 과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재개에 대한 이 회장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영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민영화의 물꼬를 튼 이 회장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것,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금융의 숙원인 민영화를 이루기 위해선 이 회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작년에 정부 우리금융지주 조속한 민영화 통해 공적자금 조속한 시일 내에 회수 했으면 좋겠다"며 "이팔성 회장은 우리금융 지주의 민영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정부의 민영화 시책에 적극 나섰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 회장의 연임은 2001년 우리금융이 출범한 후 첫 사례라는 점에 비춰볼 때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이 회장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이 회장에겐 민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보인다.

◇민영화 성사 환경 조성해야= 이 회장에게 주어진 우선적인 과제는 민영화 성사를 위한 환경 조성이다.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컨트롤하는 금융당국의 수장인 금융위원장이 교체되는 등 이 회장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지난해와 올해의 상황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민영화 작업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의 새 수장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에까지 속도전을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계열사 분리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 투자자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덩치가 큰 우리금융을 한꺼번에 매각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까지 민영화에 대한 이 회장의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블록세일이나 국민주 방식,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회추위 오정남 위원장도 이 회장을 단독추천한 이유에 대해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민영화 마무리 등 우리금융그룹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혀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민영화는 정부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 추진하느냐”라며 “민영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다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금융 과점주주 컨소시엄이 유효경쟁 요건 등을 완화해주지 않으면 입찰에 불참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하면서 민영화 작업이 좌초됐던 점을 감안할 때 이 회장의 ‘소통’노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이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의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수익기반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서는 실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영업대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이자이익 기반의 확대와 함께 비이자 수익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복안이다.

◇자회사 관계 설정도 과제= 자회사인 우리은행과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과제도 남았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다른 은행지주회사와 달리 회장과 행장간 의견 충돌이 잦았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지주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은행 등 자회사 전체를 총괄했지만 우리금융은 ‘회장 따로,행장 따로’인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다.

행장 선임에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데다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이다 보니 은행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다.

우리금융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지주회사의 자회사 통솔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9년 은행 정관을 바꿔 행추위 구성권한을 은행에서 지주회사로 이관했다. 그런 만큼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이 회장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에는 민영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실적도 챙겨야 하는 이 회장으로써는 자회사 경영진으로 누가 선임되는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이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 만큼 곧바로 자회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가동해 우리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의 새 행장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내부 출신 중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을 비롯해 윤상구, 김정한 우리금융 전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김경동 전 우리금융 수석 전무도 후보군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 과제와 함께 실적도 챙겨야 하는 이 회장으로서는 경영진 인선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출범 10년째를 맞는 우리금융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임원들을 젊은 피로 교체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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