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 게임 ‘폭력성 실험’ 도마위

입력 2011-02-14 13: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가 13일 “폭력적인 게임 때문에 청소년들이 현실에서도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보도하면서 벌인 실험이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데스크는 총으로 상대방을 쏴 죽이거나 칼로 찌르고 베는 잔인한 전투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이 게임을 실제로 따라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문제는 폭력 게임을 하고 난 뒤 아이들의 공격성이 두드러지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에 한참 몰입해 있는 PC방에서 강제로 컴퓨터의 전원을 모두 내린 것이다.

이 상황을 관찰카메라로 관찰한 MBC는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나온다”면서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스를 시청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참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전이 되면 누구나 화가 나는 것 아니냐”면서 “공중파 방송에서 미리 결과를 내고 비논리적인 실험을 한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MBC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줄을 이었다.

이미 디씨인사이드와 같은 사이트에서는 이 실험 상황을 패러디한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에서 한 트위터러는 “MBC 기자실의 전원을 내려도 결과는 비슷했을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폭력을 배우는 건 게임 뿐 아니라 TV 속 모습들이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게임이 다른 미디어보다 청소년에게 더 위협적이라거나 폭력적 게임을 하면 폭력적이 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실정이다. 또한 게임 역시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표현의 자유’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호주에서는 브랜던 오코너 내무부장관이 “폭력적인 게임과 현실 속 공격성의 연관성에 대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즐겼을 때 단기적인 역효과는 나지만 장기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국내에서는 몇몇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게임이 지목되면서 논란 속에 청소년들이 밤 12시 이후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도입이 사실상 확정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성인용 게임물로 등급을 받으면 성인 인증을 받아야만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게임 중독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는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에서 떨어져 몰입할 때 나타나는 퇴화된 행동패턴”이라면서 “게임을 마약과 비교하는 것은 두렵고 나쁜 것으로 보기 때문이며 게임을 하는 것이 놀이 활동이나 사회관계활동의 전부라면 그것을 못하게 할 경우 엄청난 자괴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그 커피 어디 거예요?"…Z세대도 홀린 고현정·최화정의 라이프스타일 [솔드아웃]
  • “나는 행복합니다~” 외치지만…야구팬들이 항상 화나있는 이유
  • 아브레우 "동해 심해 석유·가스 실존 요소 모두 갖춰…시추가 답"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가계 뺀 금융기관 대출, 증가폭 다시 확대…1900조 넘어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비트코인,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하루 앞두고 '움찔'…7만 달러서 횡보 [Bit코인]
  • 대한의사협회, 9일 ‘범 의료계 투쟁’ 선포 예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711,000
    • -0.6%
    • 이더리움
    • 5,192,000
    • -1.74%
    • 비트코인 캐시
    • 672,500
    • -2.04%
    • 리플
    • 702
    • -2.9%
    • 솔라나
    • 228,800
    • -3.05%
    • 에이다
    • 628
    • -1.41%
    • 이오스
    • 1,019
    • -5.91%
    • 트론
    • 159
    • +0%
    • 스텔라루멘
    • 140
    • -4.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850
    • -6.19%
    • 체인링크
    • 23,050
    • -3.76%
    • 샌드박스
    • 612
    • -5.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