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美ㆍ中 , 무바라크 퇴진거부 미묘한 입장차

입력 2011-02-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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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완만한 이행 촉구...중, 자율적 해결 강조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 거부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미국은 오바르 술레이만 부통령 중심의 완만한 이행을 요구하는 뜻을 비췄고 중국은 자주적 해결을 강조하며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을 시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밝힌 권력이양 계획은 불충분하다"며 좀 더 구체적인 권력이양 계획을 요구했다.

그는 "이집트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했던 구체적인 변화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 정부가 국민에게 정권 이양을 약속했지만 변화가 얼마나 즉각적이고 의미 있게 이루어질지, 혹은 충분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이집트 국민들이 정부가 민주주의로의 점진적 이행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믿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과 국제사회에 명확한 정권 이양 계획을 밝히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며 "더 신뢰할 수 있고 구체적이며 명확한 민주화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집트 사태에 대해 "이집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아랍과 아프리카 6개국 순방차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이집트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이집트의 사정은 이집트인이 자주적으로 결정해야 하며 외부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부장은 이어 "우리는 이집트가 현재 어려움을 극복할 충분한 지혜와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가 안정과 발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이후 중국 정부는 "이집트의 조기 안정과 정상질서 회복을 희망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강조해왔다.

그러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집트의 일은 이집트가 결정해야 하고 외부 간섭이 있어서는 안 되며 이집트는 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며 '자주적 해결 원칙'을 처음 들고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주원칙 강조는 무바라크 정권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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