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북]‘슈퍼파워 중국’ 그 뒤안길의 참담한 현실

입력 2011-02-11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랑셴핑 지음/이지은 옮김/미래의 창 펴냄/1만5000원/336쪽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회복을 주도하며 주요 2개국(G2)으로 급부상한 ‘슈퍼 파워’ 중국. 서구와 미국은 중국의 어마어마한 돈주머니(GDP 5조6000억달러-세계2위, 외화보유액 2조6500억달러-세계1위)에 눈독을 들이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경제대국’이라 칭송하기 바쁘다.

그런데 화려한 경제 성적표에도 어째서 중국인의 소득은 이리도 낮단 말인가. 또 중국의 물가는 왜 이렇게 치솟는가. 왜 중국산 제품의 품질은 낮을 수밖에 없는가. 왜 중국 서민들은 마음 놓고 병원조차 갈 수 없는가. 중국 정부의 개혁은 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석학, 랑셴핑 홍콩 중운대학교 석좌교수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중국인’이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중국 서민들의 가난한 호주머니 사정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중국 서민경제가 직면한 문제점, OEM업체로 전락한 중국 기업의 비참한 실태, 세계의 ‘쓰레기 장’이 돼버린 중국의 환경 문제 등 16개 분야에 걸쳐 부자나라의 중국인들이 가난한 이유를 설명하며, 서민의 삶을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중국 경제는 몰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역설한다. 결국 세계 경제의 숨통을 쥐고 있는 것은 부자 나라 ‘중국’이 아닌, 가난한 중국인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미 양국이 40년 만에 ‘역사적인 만남’을 성사시켰다는 점과 미국이 중국 주석을 국빈 대우했다는 보도는 경제대국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다시금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또 어땠는가. 중국은 무려 20조원을 투자해 사상 최대 규모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슈퍼 파워’ 중국의 국력과 경제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GDP 규모 세계 2위,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 세계 최대 수출국’이란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거머쥔 중국은 이처럼 막강한 경제력을 동원해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를 부양하며 차기 패권국가로 급부상 중이다. 그런데 온갖 화려한 수식어로 가득 찬 뉴스들 사이로 참담한 기사가 하나 전해졌다.

2010년부터 시작된 애플 부품공급업체인 중국 폭스콘 직원들의 자살 릴레이는 지금까지 15차례나 이어졌다. 저자는

“허리를 한 번 굽히는 게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강도 높은 작업, 낮은 보수로 고통 받던 젊은 근로자들이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는 뉴스야말로 중국의 참담한 현실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말한다.

중국 정부의 수출주도형 경제모델의 한계, 독과점 국영기업, 기업가들과 공무원의 부패로 인해 부자 나라 중국의 인민들은 저임금의 사각지대에 내몰렸고, 여전히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DP 규모 세계 2위 국가인 중국의 1인당 GDP가 고작 4210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랑셴핑 교수는 이처럼 중국 경제의 실상과 문제점을 낱낱이 폭로하며, 이제는 진짜 중국 경제를 직시할 시기라고 지적한다. 치솟는 물가, 중국산 제품의 품질 문제, 성공의 기회를 박탈당한 중국 젊은이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기업, 중국을 조종하려 하는 미국과 중국 정부의 무능력한 외교력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직면한 16가지 문제야말로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는 것이다.

경이롭기까지 한 중국의 가파른 GDP 상승률에 놀랐는가. 랑 교수는 GDP 상승률은커녕 물가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하는 중국인의 낮은 저축률은 장차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중국을 ‘국빈’ 대접한 미국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같은가. 저자는 중국은 이미 미국에게 환율뿐 아니라 신에너지시장까지 모두 내줬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이나 서구 중심적 시각에 치우치지 않은 진짜 중국 경제의 실체를 확인해 보자.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부터 즉각 켠다…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싫어하는 이유 [해시태그]
  • 서울대병원 17일·의협 18일 휴진…“돈 밝히는 이기적 집단 치부 말라”
  • 전세사기에 홀로 맞서는 세입자…전세권 등기·청년 셀프 낙찰 '여전'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카리나 시구 확정…롯데 자이언츠 경기도 관람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쾌거에…젠슨 황 세계 10위 부자 ‘눈앞’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905,000
    • -0.06%
    • 이더리움
    • 5,197,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662,000
    • +0.15%
    • 리플
    • 697
    • +0.29%
    • 솔라나
    • 226,200
    • +0.62%
    • 에이다
    • 620
    • +1.31%
    • 이오스
    • 998
    • +1.53%
    • 트론
    • 164
    • +1.23%
    • 스텔라루멘
    • 140
    • +1.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100
    • +1.26%
    • 체인링크
    • 22,530
    • +0.9%
    • 샌드박스
    • 586
    • +1.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