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시장에서는 9일(현지시간) 미 국채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실시한 24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인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의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는 발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오후 4시 11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8bp(1bp=0.0.1%) 하락한 3.65%를 기록 중이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내린 0.8%를,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71%로 전날보다 5bp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해외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 응찰 비율이 전체의 71.3%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지난달 입찰 시 간접 응찰 비율은 53.6%였고 지난 10회 평균은 46.4%였다.
응찰배율은 3.23배였고, 낙찰금리는 3.665%로 3.9%를 기록한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의 예상치인 3.725%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날 실시된 3년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인플레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면서 간접 입찰 비율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의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지적, 연준이 진행하고 있는 양적완화 조치를 계속 시행해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낮고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수준 역시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연준의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당장 물가압력을 우려할 수준이 아님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6000억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올해 6월말까지 매입함으로써 통화공급을 늘려나간다는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지속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제프리스 그룹의 토머스 사이먼즈 국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며칠간 계속된 대량 매도로 투자 의욕이 생기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이 이례적으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매수세가 돌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