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高)ㆍ고유가... 산업계 '새로운 10년'이 불안하다

입력 2011-02-08 10: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제수지 파장 우려... 정부도 갈피 못잡아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더욱이 환율과 함께 대표적인 거시경제지표인 국제유가도 이집트 소요 사태로 인해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낸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연이은 원화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이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4원 내린 1107.5원으로 마감했다. 1100원대의 붕괴도 가시권에 들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시장 개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정부도 국제수지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방향을 잡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국내 산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집트 소요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올 상반기 중 배럴당 110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

이처럼 국제유가와 환율이 불안정할 경우 올해 교역 규모목표인 1조달러(수출 5130억달러, 수입 4880억달러)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외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2011년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올해는 기존의 10년과는 전혀 다를 것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새로운 10년은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라며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이 10년 후에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최근 원-달러 환율은 1107원을 기록, 1110원대가 무너지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 1100원 이하 전망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는 올해 지속적으로 이어져 국내 수출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최신 보고서에 미국 경제전망기관 ‘글로벌 인사이트’ 분석을 인용, 올해 원-달러 환율이 1093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원화강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되면서 내년에는 1023원을 기록하고 2013년에는 1000원대가 붕괴된 990원, 2014년 980원 등으로 환율이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109개 수출 중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9곳이 ‘원화강세에 따라 수출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소한의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환율로 1165.3원/달러라고 답했지만, 원-달러 환율추이는 기대치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에 대해 △달러 1165.3원 △위안화 164.5원 △유로화 1494.9원 △엔화 1231.3원 등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 △환헷지 △대체통화수단 결제 등 환율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어 중소기업보다는 그나마 조금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지속적인 원화강세가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환헤지 등 위험회피방법보다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이 시험받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환율이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할 경우 전기전자나 조선업 등 비교적으로 환헤지를 적게 하는 곳이 경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는 환헤지를 잘 하지 않아 이에 따른 실적이 반감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관계자도 “원화강세에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치는 현상이 장기화되면 하반기 이후 수출 증가세의 둔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이집트 사태 진정돼야 국제유가 안정

연일 지속되고 있는 이집트 시위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국제원유 및 제품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07.95달러를 기록해 2008년 9월 23일(배럴당 108.92달러)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유 가격 역시 배럴당 115.00달러로 2008년 9월 29일(배럴당 118.53달러) 이후 처음으로 115달러대를 기록했다.

같은 날 두바이유도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배럴당 97.11달러로 100달러에 다가섰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중에 국제유가가 110달러 선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기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마드 알 아티키 쿠웨이트 최고석유위원회(SPC) 위원은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집트 위기가 계속된다면 올해 상반기 중에 유가가 110달러 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사태 우려에 최근 북해산 브렌트유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90달러 선을 오르내리는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한 항공·해운업종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헷지 등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유가변동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항공업계의 경우 국제유가 1달러 변동시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해운업계도 운송원료인 벙커C유가 국제유가와 연동하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자동차 업계도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판매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등의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기업들이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외부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으로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경영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북한 3차 오물 풍선 살포에 모든 부대 휴일에도 비상근무
  • 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 ‘경고등’…11년만에 최고
  • '그알' 태국 파타야 살인 사건, 피해자 전 여자친구…"돈 자랑하지 말랬는데"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정부, 9일 의협 집단휴진 예고에 총리 주재 대응방안 발표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819,000
    • +0.11%
    • 이더리움
    • 5,183,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659,500
    • -2.8%
    • 리플
    • 697
    • -1.13%
    • 솔라나
    • 223,400
    • -2.19%
    • 에이다
    • 614
    • -2.23%
    • 이오스
    • 994
    • -3.12%
    • 트론
    • 162
    • +1.89%
    • 스텔라루멘
    • 140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550
    • -3.22%
    • 체인링크
    • 22,610
    • -1.82%
    • 샌드박스
    • 583
    • -4.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