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발 3차 오일 쇼크 조짐

입력 2011-02-01 09:38 수정 2011-02-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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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년여만에 100달러 돌파...수에즈운하,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2.5% 운송

▲이집트 사태가 제3차 오일 쇼크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집트 수에즈 운하 (블룸버그)

이집트 사태가 제3차 오일 쇼크를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85달러(3.2%) 급등한 배럴당 92.19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53달러(1.5%) 오른 배럴당 100.95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101.73달러를 찍어 지난 2008년 9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종가 기준으로도 100달러선을 넘은 것이 2년여만에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북해에서 생산한 원유로 브렌트유 가격은 유럽과 아프리카의 기준 가격 역할을 한다.

이집트 사태에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치는 이유는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이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생산한 원유의 주요 수송관문 역할을 하는 수에즈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다.

수에즈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에서 운반하는 원유량은 전세계 공급량의 2.5% 정도.

원유뿐 아니라 전세계 해상운송 물량의 8%가 수에즈운하를 거친다.

수에즈운하가 닫힌다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네델란드 암스테르담까지의 선박 운송시간이 이전보다 42%,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 뉴욕까지의 시간은 30% 각각 늘어나게 된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전세계 원유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의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데이비드 길모어 FX애널리틱스 파트너는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글로벌 원유생산 허브인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나라로 확산된다면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을 가져올 수 있는 오일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1차 오일 쇼크는 지난 1973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제4차 중동전쟁과 함께 감산을 결정하면서 일어났고 2차 오일 쇼크는 1978년말 이란 혁명 여파로 발생해 1980년 초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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