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2년째…올해도 산넘어 산

입력 2011-01-30 18:24 수정 2011-01-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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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전염ㆍ정부 채무불이행 우려로 시장 불안 여전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된지 2년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지원과 각국의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불안의 배경과 올해 넘어야 할 장애물 등 유로존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분석했다.

신문은 유럽 위기를 재정 위기국이 증가하는 ‘전염’과 지원을 받은 나라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채무 재구축’ 두 가지로 나눴다.

신문은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은 특히‘전염’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4월부터 잇따르는 대규모 국채 상환 기한이 올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트 아일랜드로 지목되는 포르투갈은 6월말까지 95억유로를, 스페인은 연 451억유로, 이탈리아도 연 1551억유로의 상환이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1월 중순에는 국채 입찰을 통해 포르투갈이 12억유로, 스페인이 30억유로, 이탈리아가 60억유로를 각각 조달해 긴박한 상황은 일단 넘겼다.

포르투갈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6%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주말에 다시 7%를 넘어섰다. 그리스, 아일랜드는 7% 초과가 지원의 기준이 되고 있어 여전히 경계 수준에 와 있다.

유럽연합(EU)에서 국내총생산 (GDP) 비율이 1%에 불과한 포르투갈은 그렇다 치고, 9%인 스페인이 지원을 받게 되면 세계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씨티그룹의 후지타 쓰토무 부회장은 스페인이 위기에 처한 은행을 정부가 구하지 못할 경우 아일랜드와 같은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의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주택 버블 붕괴로 자본 부족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저축은행(카하)에 대한 자본 투입에 대해 200억유로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500억~1000억유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구제금융틀을 기준으로 볼 때 포르투갈, 스페인이 지원을 받아도 3년간은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무라증권의 기시타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유럽금융안정기금(EFSF)과 유럽금융안정메카니즘(EFSM) 등 7500억유로의 구제금융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스페인이 3년간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로까지 위기가 번지면 현재 EFSF, EFSM으로도 손 쓸 방법이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유럽 재정위기의 두 번째 우려라고 지목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에서 근무한 제임스 닉슨 소시에테 제네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위기의 뿌리는 정부의 지불능력에 대한 불안”이라며 “다양한 지원책이 나왔지만 이는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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